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6.1지방선거 공천에 ‘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시험을 잘 본 후보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엘리트 출신 30대 당 대표다운 발상이다. 또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최대 10%까지 감산하기로 했다. 정치 신인에게 제도권 입성의 기회를 열어 공천 개혁을 이루는 동시에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서 현역 의원 이탈을 막겠다는 두 가지 계산이 깔린 셈.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룰이 분화하면서 당내 분란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동일 선거구 3번 이상 낙선자’를 공천하지 않기로
2017년 대선은 ‘전환’이었다. 헌정사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졌다. 겨울에 열리던 선거가 봄으로 바뀌었다. 촛불의 힘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인수위원회도 없이 국정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년 뒤 지방선거에서 ‘압승’했다. 80%를 웃돌던 문 대통령 지지율은 승리의 ‘보증수표’였다. 그 후 4년. 정권이 바뀌었고, 두 달 뒤 지방선거가 열린다. 객관적인 전력은 정권 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 편이다. 정권 교체 이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은 대선과 지방선거 간격이 바짝 붙어 국민의힘 우세를
허구연 KBO 총재가 대전의 정치논란 한 가운데로 뛰어들었다. 베이스볼드림파크 건설을 위한 한밭종합운동장 철거 문제가 지역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자 “야구장 문제를 걸고 넘어지는 건 정치에 스포츠를 이용하는 것”이라며 (한화이글스) 연고지 이전까지 거론했다. 정치가 스포츠를 흔드는 것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다. 허태정 대전시장을 코너에 몰아붙이며 한밭운동장 철거 중단을 요구하던 다수의 대전시장 예비후보 등 정치권은 이제 여론의 눈치를 살펴할 처지에 놓였다. 허구연 총재의 대중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야구팬 등 민심이 어디로 튈지
[김재중 기자] 대선이 끝나자마자 지방선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전에서는 민선7기를 이끌어 온 민주당 소속 허태정 시장에 대한 공세가 뜨겁다. 상대당인 국민의힘 소속 5명의 예비후보는 물론이고 허 시장과 같은 당 후보마저 ‘무능과 위기, 심판’을 주장하고 있다. 대전의 지방선거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출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선승리에 고무된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정자들이 우후죽순 출마선언과 기자회견, 예비후보등록, 개소식 등을 이어가며 주요언론 정치면을 독차지하고 있다. 대전시장 예비후보 5명에 구청장 예비후보까지 포함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청와대에 절대 들어가지 않으려는 이유로 ‘국민 소통’을 강조했다. 국민과 소통한다는 건 결국 언론과 ‘밀접 접촉’하겠다는 의미다. 윤 당선인이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 천막을 쳐놓고 기자들과 담소를 나누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언론과 소통하는 방식이 쌍방향이 아니라 ‘일방적’이라는데 있다. ‘윤석열 소통방’에 올린 기자들의 의견은 맘대로 가리고, 대변인단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윤석열식 소통관에 ‘물음표’가 따라붙는 이유다. 인수위 측은 ‘천막 다방’ 첫날 기자들에게 현안 질문은 삼가달라는 ‘요구
[황재돈 기자] 박찬우 전 국회의원(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천안시장 출마에서 충남지사로 돌연 진로를 변경한 것을 두고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박 전 의원은 지난 23일 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아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말 특별사면(12월 24일)으로 피선거권을 복권한 지 90일 만에 정치 활동을 재개한 것이다.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당선 무효형을 받으며 정치 생명의 위기에 몰렸던 그로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모양새다.다만 박 전 의원은 당초 천안시장 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그는 지난 1월 29일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방법이 최선의 해결책일까. 청와대 본관은 국민에 개방하고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기자. 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들은 비서동에서 대통령과 업무를 함께하면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나머지 참모진은 광화문 정부 청사에서 업무를 보면 된다. 이렇게 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청와대를 개방하는 효과와 대통령의 소통과 집무 효율성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경호나 교통통제 문제도 해결된다. 특히 세금 낭비 요소를 없애며 갈등의 원천을 차단할 수 있다.차후
‘여성가족부 폐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페이스북에 한 공약이다. 밑도 끝도 없이 올린 이 공약은 대선 기간 내내 뜨거운 이슈였다. 윤 당선인은 지난 13일 “여가부는 역사적 소명을 다했다”며 폐지 강행을 시사했다. 여성들은 공분했다. 성별 갈라치기로 남녀 갈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윤 당선인 임기 동안 ‘출산 보이콧’에 나서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당선인 측은 고민에 빠졌다. 공약했으니 추진은 해야겠는데, 반발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두 글자를 넣어야 할지, 빼야 할지 진퇴양난이 따로 없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단일화’ 정신을 살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인수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안 대표는 지난 대선기간 대전에서 우주청 입지논란이 일자 우주청을 경남이 아닌 대전에 설립해야 한다면서 대전을 과학특별자치시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인물이다.윤 당선인이 안철수 대표와 사실상 공동정부 구성을 약속한 만큼, 안 대표 공약이 새 정부 국정목표에 얼마나 수용될 수 있을지 관건이다. 우주청 대전 입지는 윤 당선인의 최대 경쟁자였던 이재명 후보도 공약했던 내용으로, 협치와 통합에 대한 윤 당선인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며칠 전 초등학교 5학년 딸에게 생긴 일이다. 새학기 학급 회장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지난해는 1표 차이로 당선됐는데, 이번에는 1표 차이로 졌다고 한다. 이길 때도, 질 때도 있는 게 선거라고 위로했다. 딸은 다음번 전교 회장 도전을 마음먹었다. 공약을 더 다듬겠다고도 했다. 학급 회장 선거도 1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게 민주주의다. 대통령 선거는 두말해야 무엇하랴. 제20대 대통령에 윤석열 후보가 선출됐다. 2위 이재명 후보와는 불과 0.72%p. 역대 대선 최소 득표율 차이다. 민주당의 잔치는 5년 만에 끝났다. 이긴 쪽
“누가 이길 것 같습니까?” 정치부 기자를 하면서 이번 선거처럼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아본 적이 있던가. 대답은 “당신 생각과 같습니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이제 그런 질문과 답변을 할 시간도 얼마 안 남았다.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 다수의 짐작대로라면 ‘이재명’이나 ‘윤석열’일 것이다. 그러나 국민은 혼란스럽다. 차악(次惡)을 가려내기 어려운 까닭이다. 네거티브와 진영싸움이 선거 기간 내내 이어졌다. 이러다 정말 지는 쪽은 ‘감옥에 갈지도’ 모르겠다. 누구를 찍을 것인가. 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수사를 통해 밝힐 일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12일 남았다. 위기의 대한민국을 짊어질 새 지도자 선출이 임박했다. 안철수의 ‘마이웨이’ 선언에 남은 큰 변수는 없어 보인다. 찍을 후보가 없다는 대선이라도,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간다. 일주일 뒤 사전투표(4~5일)가 시작된다. 누가 되더라도, 국민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살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새 지도자는 대전환의 시대, 감염병과 국론 분열의 파고를 넘어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남은 선거기간 동안 국민에게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확실한 비전과 능력을 보여줘야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 불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어느덧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일부 지지층만 달아오를 뿐 국민들의 시선은 냉랭하다. ‘대깨문’, ‘태극기부대’ 등으로 통용되는 극성 지지세력, 어떻게든 이들만 끌고 가려는 정치 전략과 후보가 선거를 주도하는 모양새다. 공약은 변별력을 잃고, 네거티브가 위세를 떨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 아닐까. 후보의 도덕성과 정책, 공정성이란 잣대는 실종됐고, 연일 터지는 후보와 주변인에 대한 의혹과 논란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를 지켜보는 중도층은 정치혐오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뿐.
국민의당 유세차량 사고 사흘 뒤 천안 단국대병원에 차려진 빈소에 조문 갔었다. 조문소로 가는 길, 근조기와 조화가 좁은 복도의 반을 차지하고 있었다. 정치인들 이름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길게 늘어섰다. 피도 눈물도 없는 선거판이라지만, 정치의 영역을 떠나 기본적인 ‘사람에 대한 예의’ 였으리라. 고인은 말끔히 단장한 영정사진 속에서 말이 없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유가족의 얼굴에는 슬픔이 잔뜩 묻어 있었다. 안철수 후보는 한쪽에서 조문객을 맞았고, 참모진은 다른 한쪽에서 발인 준비에 여념 없었다. 20대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날(15
가 집중 제기해 온 ‘대전∼보령 고속도로 신설’ 제안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선공약에 반영됐다. 가 충청권 500만 주민에게 ‘바다를 선물하자’는 취지로 ‘대전∼보령 Sea-Road 프로젝트’를 추진해온 만큼, 이 후보 공약을 환영한다.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12일 대전을 방문해 “충청권 광역교통망을 조기에 구축해 충청권 메가시티의 상생발전을 추진하겠다”며 그 실천 방안으로 “보령∼대전∼보은 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해 광역 경제·생활·문화권을 형성하고 충청권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보령~대전
‘65km 30분’. 대전-보령 고속도로 직선화 사업은 500만 충청인에 바다를 선물하자는 고민에서 출발한다. 없는 게 천지인 충청도에 바다라도 가까이 두고 볼 ‘길’을 내보려는 일이다. 충청권 지자체는 2019년 12월 ‘제5차 국토종합계획’과 지난해 9월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담는 성과를 이뤘다.아직은 ‘미완의 단계’다. 당초 목표는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 반영이었기 때문이다. 목표에 이르진 못했지만, 그보다 상위 계획인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포함되며 기대감을 높였다.한쪽에선 “그 먼길
순수 국내 기술이 집약된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올해 하반기 2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최근 1차 발사 실패 원인을 분석한 설계 변경안을 확정했다. 정치권이 ‘우주청’ 설치 입지를 두고 유불리를 따지며 씨름하는 동안, 연구진들은 우리 발사체에 달착륙선을 실어 보내는 미래를 한 땀 한 땀 수놓았다. 각 당 대통령 후보들이 우주산업 전담기관 설치 공약을 들고 나왔다. 각 지역을 방문해 우주청 설치나 우주국방혁신클러스터, 항공우주산업클러스터 조성도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콕 집어 경남에 우주청을 설치하겠다고 나선 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설날(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찾아 ‘육사 안동 이전’을 공약했다. 육사 이전에 공들여온 충남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힘이 쑥 빠졌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선심성 공약”이라며 자당 후보를 깎아내렸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1월 30일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했다. 당 최고위원을 지낸 인사는 “수도권 주민 불편”을 이유로 배치 장소로 충남을 언급했다. 한술 더 떠 “육군훈련소가 있는 충남 논산에 배치하면 수도권을 포함한 남한지역 전체를 방위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민주
딱 2년 전 오늘이다. 칼럼 하나가 집권 여당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에 쓴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이다. 이 글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정치권 모두에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는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있던 터라 파급력이 컸다. 임 교수는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촛불의 힘’ 덕분에 정권을 얻었으면서 정당의 이해관계에 몰두해 국민을 '배신'했다고 혹평했다. 임 교수는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자"며 "'민주당
대전이 항공우주청 입지논란으로 뜨겁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설립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전 민심이 들끓고 있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지탱해 온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마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자괴감 때문이다. 항공우주청 입지 논란을 정치의 영역으로 끌어들인 건 윤석열 후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원론적 차원에서 대통령 직속 우주전략본부 설립, 국가우주청 설립 등을 약속한 것과 달리, 윤 후보는 경남입지를 못 박으면서 논란을 증폭시켰다. 항공우주청 신설이 왜 필요하며 어떤 역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