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안이 두 가지 현안으로 떠들썩하다. 하나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관련한 정부와 의료진‧의대생의 갈등이고, 다른 하나는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매끄럽지 못한 공천과정과 치열한 선거전이다. 왠지 삶은 고구마가 목에 걸린 듯 답답하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 문제는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 사항이고, 총선은 국가의 운명과 국민 생활을 좌우하는 대표자를 선출하는 일로써 무엇에 못지않은 중요한 일이다. 이 가운데 점점 달아오르고 있는 총선에서 유권자 선택의 길은 과연 어때야 하는지 깊은 고민에
며칠 전, 한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연금공단에서 보낸 ‘연금’지와 ‘달력’을 받았는데 올해는 두 개가 한 봉투에 들어있었다”는 것이었다. 필자가 제안했던 것이 떠올랐다며, 이제라도 이루어졌으니 보람이 있겠다는 내용이었다.몇 년 전 12월, 연금지와 탁상용 달력이 사흘 간격으로 우송되었다. 불합리하다고 판단되어 연금공단 콜센터에 전화했다. “두 가지 인쇄물은 크기가 비슷하므로 발송시기를 조정하여 하나의 봉투에 담아 한꺼번에 보내면 좋겠다. 이렇게 하면 봉지 값과 우송료,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특히 환
1980년대 초까지 충남 금산군에는 ‘화전계(火田係)’가 있었다. 기능을 다한 화전계를 폐지하고 ‘인삼계(人蔘係)’로 바꾸는데 도에서 승인했다. 시군의 기초 조직인 ‘계(係)’를 조정하는데도 도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었다.1990년대 초까지 시군 실과 이상 조직 설치와 6급 이상의 직렬을 조정하는데도 도에서 승인했다. 나름의 이유와 타당성이 있다고 볼 수 있었으나 지나친 규제라는 시각도 없지 않았다.지방자치 실시 이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과 인건비 총액 범위 안에서 행정 기구 설치, 변경과 정원 책정, 직급, 직렬 조정은
어느 아파트. 게시판에 동 대표 선거 공고문과 함께 후보자 공보물이 게시되었다. 후보자의 사진과 동 호수, 생년월일, 이력, 공약사항을 기재한 공보에 무언가 빠진 것 같았다. 살펴보니 후보자 이름이 없었다.우편함에는 ‘대표자 선출에 대한 서면 동의 안내문’과 안내문 점선 아래에는 ‘서면동의서 서식’이 있었다. ‘투표용지’라 할 수 있는 서면동의서에는 ‘동 호수, 세대주 성명과 찬성, 반대를 표시’하고, 그 아래에는 작성자 성명을 기재하고 서명하게 되었다. 이와 함께 ‘관리규약 개정(안)’과 이에 대한 ‘주민 투표 안내문’도 있었다.
국민의 70%가 살고 있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입주민 사이 대부분의 갈등 요인은 흡연, 층간 소음, 반려동물, 주차 문제로 볼 수 있다. 특히 자동차가 늘어나고 대형화되고 있는 반면 필요한 만큼의 주차장을 확보하거나 확장하는 일은 쉽게 해결할 수 없는 실정이다.더욱이 한 세대에서 다수의 차량을 보유하여 여러 주차 면을 차지하거나 캠핑카, 트레일러가 장기간 붙박이 주차를 함으로써 다른 입주민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무단 방문 외부 차량, 두 칸을 차지한 주차, 이중주차 등 질서를 흔든 차량에는 스티커를 부착해 경고하는 아파
30년 만에 부활한 지방자치가 3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자치권 확대는 미완의 과제다. 자치역량에 대한 우려와 열악한 지방재정력 등이 주된 이유다. 자치권의 범위와 한계에 명확한 기준이 없는 데다 쉽게 풀 수 있는 과제는 아니지만 하나의 답을 보았다. 특별자치도가 늘어나면서다.특별자치도는 중앙정부의 사무와 권한을 대폭 이양받고 재정에도 특례가 적용된다. 그렇다면 자치권을 확대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일반도에도 특별자치도의 수준으로 사무를 이양하고 재정을 지원한다면 이를 감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특별자치도가 지역적으
몇 년 전,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로 대전 일부 시가지가 물바다가 되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강수량을 하수구가 감당해 내지 못한 이유도 있었지만, 배수구의 ‘입’ 역할을 하는 ‘빗물받이’가 막혀 물이 빠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빗물받이 위에 담배꽁초, 비닐, 종이 등 쓰레기와 낙엽, 진흙으로 꽉 차 있고, 심지어 고무판, 신발 매트 등으로 덮여 있어 아예 배수가 안 되는 곳도 있었다. 빠지지 못한 물은 길 위에서 헤매다가 지하실이나 지하 주차장으로 쏟아지듯 들어갔다.유성에서는 상가 지하 주차장에 물이 들이차서 자동차가 물에 잠기자 소
친환경이 강조되면서 전기차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 증가율은 68.4%로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차는 이미 40만 대에 이른다. 전기차가 늘어나고 또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충전기 설치가 의무화됐다.기존 아파트는 전체 주차면 수의 2% 이상, 신축 아파트는 5% 이상을 설치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의 충전기 설치기준 확대 조치에 대비하여 아예 법정 비율 이상으로 설치한 아파트도 있다. 벌칙 규정도 있다. 충전기가 있는 곳에 일반 차가 주차하거나 충전을 방해하면 10만
국민의 약 70%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거주하고 있다. 아파트에는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른 입주자, 입주자대표회의(입대의)와 관리업체(관리사무소)가 있다.입주자 대표는 입주자의 선거로 선출한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회장 1인, 감사 2인 이상, 이사 1인 이상의 임원과 대표로 구성된다. 임원 가운데 회장과 감사는 대표 중에서 입주자의 선거로 뽑는다. 입대의는 아파트 관리·운영에 관해 입주민을 대표해 의사를 결정한다. 입대의는 지방의회와 같은 역할을 하고 대표는 의원이라 할 수 있다.입주자 대표의 임기는 공동주택관리법시행령에 따라 2년이
국민건강보험의 필요성과 고마움은 누구나 인정한다. 이미 보험 제도를 넘어 국민복지 차원으로 정착된 지 오래다. 또한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제도는 세계적인 성공사례로 알려졌다. 건강보험은 적정한 보험료를 부담하고 필요할 때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건강보험료 부과제도가 과연 합리적인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연간 일정금액 이상의 소득이 있으면 직장 또는 지역가입자의 피부양자에서 제외되어 따로 지역가입자로 전환된다. 이 제도는 상당액의 소득이 있음에도 피부양자로 적용받아 보험료부담에서 제외되는 불합리한 면을 개선
요즘 뉴스를 보면 기분이 좀 씁쓸하다. 지하철 운영에 많은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그 원인의 상당부분이 65세 노인 등의 무임승차로 인한 것이라고 들리기 때문이다.그러나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의 무임승차 때문에 전동차를 증편하거나 운행회수를 늘리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니라면 어차피 운행하는 지하철을 타는 것인데 자꾸 거론하니 ‘눈치’를 봐야 하는지, 세대갈등 요인의 하나가 되는지 염려도 된다. 무임승객으로 전동차 안이 다소 붐비거나 승객들이 불편할 수는 있을 것이다.그러나 적자금액 중 무임승차가 차지하는 액수는 ‘상황’이
소비자들은 물품을 구입할 때 과연 품질은 믿을 만한 것인지, A/S는 제대로 받을 수 있는지, 혹시 판매자의 과대광고에 혹하여 빠져든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한편 예상치 않은 피해를 입었다면 어디에서 상담하고 구제받을 수 있을까 궁금해 한다. 메이커의 소비자상담실이나 구입처에 직접 문의하거나 조치를 요구하지만, 소비자보호 전문기관 또는 단체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소비자 권익보호활동을 하고 있는 기관이나 단체는 크게 두 가지 형태이다. 국가에서 설립한 전문기관은 1987년 7월, 소비자보호법에 의하여 ‘한국소비자보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