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이후, 광역지방자치단체 간 연대 및 통합을 통한 초광역 특별자치단체 구성에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의 성패를 가를 부울경 메가시티와 대구·경북 행정통합 및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의 설립과정에 균열의 틈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대구·경북 행정통합 기본계획까지 일찍 발표하고 사무국까지 출범했음에도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이 “가능하지도 않은 일에 엉뚱한 짓 하지 말라”는 부정적 입장을 표함으로써 큰 파장이 일고 있다.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추진해온 부울경 3개 시·도 역시 최근 예산확보에 손을 놓으
어떤 정책이든 정책의 최종 성공 여부는 정책 자체에 있지 않다. 그 정책을 다루는 추진 주체의 의지와 자세에 달려있다. 정책의 성공을 위한 최소한의 3대 전제조건은 신뢰성과 공감대 그리고 적시성(Timing)이다. 지난 문재인 중앙정부와 민선 7기 지방정부에서 대부분의 정책들이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국민과 주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 주된 이유는 정책 자체의 문제이거나 정책디자인의 부실에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정책들은 그 자체에 장·단점이 반드시 혼재돼있다. 완벽한 정책과 이상적인 정책디자인은 없다. 따
지방권력의 완전 교체2022년 6.1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결과는 일반 예상을 뛰어넘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불과 20여 일 밖에 안된 시점에 집권 여당이 압승했다. 동시에 지난 5년 집권했다 졸지에 야당이 된 민주당은 수치스러운 참패로 깊은 내홍에 빠져들고 있다.속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민심은 역시 무섭다. 갓 출범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선거 관례에 따라 여당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은 했지만, 전 집권당에 대해 이렇게 가혹한 심판을 할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지난 대선에서 0.73%의 차이
문재인 정부가 지난 5년 임기 동안 자신 있게 내세웠던 국정과제 중의 하나가 바로 자치분권이다.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은 국정 5대 목표 중 하나인 동시에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자치분권’이 20대 국정전략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가 지방자치와 분권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체계적으로 정리함과 동시에 국가 재구조화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한계와 교훈을 문재인 정부는 잘 파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자치분권을 계승·발전시키고자 했던 문재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민주당의 패배가 아니라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 윤석열 후보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당선인께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패배를 인정하며 국민들께 내놓은 메시지다. 짧지만 강력한 이 말은 대다수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에 다시 희망을 갖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지난 1년여 동안 뜨겁고 어지러웠던 대통령 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는 최악의 평가도 있었는가 하면 네
곰탕과 붕어빵 그리고 충남대의 세 단어에는 공통점이 있다. 곰탕에는 곰이 없고,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으며 충남대에는 충남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은 국립대학인 충남대학의 정체성에 대한 심각한 문제이자, 대전·충청지역의 거점대학으로서의 지역연고성에 대한 위기임을 의미한다.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서 지역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제 위상과 역할을 굳건히 지키느냐, 아니면 위기를 위기로 인식하지도 못한 채 충남대가 대전에만 안주하느냐 하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이는 충남대학 전체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대단히 중요한 숙제다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사과 다섯 개가 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윌리엄 텔의 사과, 뉴튼의 사과, 세잔의 사과,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사과가 바로 그것이다. 이 유명한 사과 속에는 역사와 세상을 바꾼 비밀 코드가 숨어있다. 이것은 대전과 충청권이 계획하고 있는 ‘2022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 개최와 ‘2027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먼저 유명한 첫 사과는 아담과 이브의 사과다. 성경 에 의하면 하느님은 천지창조 이후 최초의 인간 아담과 이브를 에덴동산에 살게 했다.
대선이 한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대선을 네거티브만 판치는 최악의 선거라고 탄식하고 있다, 하지만, 1987년 민주화로 쟁취한 새 헌법체제하에 치러진 일곱 번의 대통령 국민직선제 폐해가 누적된 필연적인 결과다. 그동안 대통령만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으면 민주주의가 완성될 것으로 국민들은 믿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점점 제왕적이 된 대통령제는 선거와 국정을 비민주적이고 비효율적으로 변모시켰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을 적과 동지로 갈라 치고 말았다.그런가 하면, 현 대통령제는 실패한 대통령들만 양산하고 있다.
실패 자체는 좋은 것이 아니다. 그러나 실패했다는 것은 일단 시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실패만 되풀이해서 성공할 수 없다.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실패에서 배워야 한다.실패학의 주창자인 일본 하타무라 요타로 도쿄대 명예교수는 “실패학이란 실패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배우는 학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실패에 대해 연구함으로써 집단의 지혜를 얻자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즉 실패는 도전할 때 반드시 겪어야 할 필연적 성장과정이지만, 알면서도 실패를 되풀이하
지난 1월 10일 대전교통공사가 공식 출범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교통공사는 대전시 도시철도를 비롯한 통합교통 프랫폼인 대전형 마스(Maas)와 완전공영제 시내버스, 트램 운영 등의 업무를 포함해서 공공교통 운영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교통전문 공기업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앞으로 여러 산하기관에서 운영중이던 교통문화연수원, 타슈, 교통약자 이동지원센터의 업무를 이관받아 대전시 주요 교통정책사업 추진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대전교통공사의 출범을 지켜보면서 대부분의 시민들은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지만, 뜻있는 시민들은 기대와
우리나라의 지방자치법은 1949년 7월 4일 제정되었다. 당시 자치법의 주요 골자에는 서울특별시·도와 시·읍·면의 2계층제, 시·읍·면장의 간선제와 서울시·도지사의 임명제, 단체장 불신임권과 지방의회 해산권이 담겨있어 지금의 법과는 상당히 달랐다.제정된 자치법에 의거 6·25 동란중인 1952년에 시·읍·면의회와 서울시·도의회 의원선거를 통해 지방자치제가 최초로 도입됐다. 그러나 9년간의 짧은 경험 끝에 1961년 5·16 군사 쿠데타로 전면 중단되다가 1988년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1991년 지방의회의가 부활했다. 30년 만
다사다난했던 신축년(辛丑年)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올 한해는 끝을 모르는 코로나로 인해 국민생명과 안전의 위기에다 엄청난 경제적 고통 그리고 정치사회적으로 대혼돈의 시기를 보냈다. 백신접종 완료율이 80%를 넘어섰음에도 코로나의 공포와 위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가 한동안 자랑하던 K-방역의 신뢰는 국가역할의 팽창과 국민감시와 통제를 허용해 줬다.하지만 정부의 방역대응이 국민의 신뢰를 더 이상 유지하지 못하면 아마도 상당한 저항과 함께 사회불안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사이 경제와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면서
정치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최근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 있다. 바로 독재자들의 지속적인 출현과 장기집권이다. 그것은 모두 해당 국가 국민들의 직접선거를 통한 결과다. 즉 정치적 정통성과 합법적 정당성을 어쨌든 갖추었다는 사실이다.‘모든 권력은 총구로부터 나온다’는 공산혁명을 무너뜨리고 대의민주주의를 정착시킨 모토는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선거혁명이다. 그렇지만 선거가 독재자를 뽑는 부정행위로 전락하는가 하면 합법을 가장한 장기 독재집권이 공공연히 자행되는 현실에서 직접선거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진 채 민주주의가
문재인 정부에서 정부규제 중심의 부동산 정책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최근 민·관 합동방식의 판교 대장동 개발사업은 부패와 비리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다. 민영개발 계획이 무산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이 공영개발로 전환됐지만 그 최종 성공은 미지수다.대전의 준공영제 시내버스 사업은 만성적인 적자에다 노조파업을 반복하고 있다. 대전시는 대중교통 전반을 책임 관리할 대전교통공사 설립 등을 통해 완전공영제를 모색하고 있지만 미래는 불투명하다.국정은 물론 지방행정을 관리하거나 개발방식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관주도냐 민주도냐를 놓고 그 평가와 찬반논란
대전의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2013년에 기록한 153만 3천여명을 정점으로 내리 8년째 감소해 현재 145만 7천여 명으로 8만 명 가까이 줄었다. 경부선 철도역이 대전역을 통과한 1905년, 2천500명에 불과했던 무명의 대전시가 불과 백여 년 만에 인구 150만을 초월한 경이적인 도시성장에만 익숙했던 대전 시민들로서는 도무지 낯설지 않을 수가 없다.1998년 대전시는 광주광역시 인구를 초월하여 그 격차가 6만 명 이상 벌어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1만 명 이내로 줄어 내년쯤이면 재역전될 전망이다. 일반시인 수원시의 인구가 12
지난 9일, 대전시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이었던 K-바이오랩허브 유치경쟁에서 또다시 물을 먹었다. 국책사업 유치마다 줄줄이 실패한 대전시라 이제 이골이 나서 놀랄 일도 아니다.하지만, 허태정 대전시장이 2019년 미국 방문 후 국내 바이오 랩허브 조성을 추진하자고 최초로 제안한 터라 혹시나 했던 일말의 기대감은 또 다시 역시나로 끝나고 말았다. 이 정부에서는 최초 아이디어 제안자를 가급적 우대하는 최소한의 상도의(商道義)도 없는 모양이다. 대전시의 정치력 부재를 탓하기도 이제는 지쳤다.더욱이, 시민들의 힘을 빠지게 하는 것은 “이
자치경찰제가 지난 7월 1일부터 전국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1945년 미군정 당시 경무부 창설 이래 76년 만에 그리고 1991년 경찰법 제정으로 행정부 독립 외청인 경창청 설립 이래 3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경찰체계가 탄생한 것이다.지난 김대중 정부는 광역단위 자치경찰제를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 도입하려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노무현 정부는 기초단위 자치경찰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역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2006년부터 제주도를 대상으로 자치경찰제를 실시해 오다가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 국민의 힘 당대표 선출과정에서 비롯된 이른바 ‘이준석 현상’이 우리 정치와 사회에 미치는 충격과 파장이 대단하다. 다수의 정치인과 국민들은 당대표로 선출되기 직전까지도 젊은 후보에 열광하는 일부 2030 세대의 일시적인 신드롬 현상에 불과한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초유의 정치적 사건이 점점 태풍으로 돌변하면서 현실이 되자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은 초긴장이요, 초비상이다.대한민국 정치사에 30대 0선이 제1야당의 당수가 된 것은 젊은 세대가 정치에서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것 이상의 큰 의미를 지닌다. 한마디로, 대다
미국 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씨가 한국배우 최초로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년에 최초의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한 지 1년 만에 이룬 또 한 번의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 100년사에 길이 남을 신화를 창조했다.그러나 그보다 더욱 놀라운 일은 그의 수상소감과 언론과의 대담에서 드러난 그의 말이 불러일으킨 국내·외적 신드롬 현상이다. 그의 말은 어렵고 힘든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감동, 그리고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이 4년 전 국회의사당에서 한 취임사의 내용 일부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전문은 대다수 국민들의 감동과 희망을 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최고의 내용이자 역사에 길이 남을 명문이었다. 당시 전임 대통령 탄핵으로 암울한 한국정치 현실을 꿰뚫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