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을 걸겠다” 강한 의지…당면과제는 유성복합터미널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자료사진.

취임 3개월을 맞은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이 좌초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사업’ 정상화를 위해 “직을 걸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던 전임 사장과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는 것이 공사 안팎의 평가다. 

지난 8일 마감된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자 공모에서 생소한 이름의 3개 업체만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지역사회에서는 여러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업신청자가 견실한 시공사나 재무적 투자사 등과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빗발친 이유다.

유 사장은 시의원과 언론 등을 개별 접촉하며 이와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식 언론브리핑 등을 통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만, 다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다.

유 사장은 <디트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공모업체 정보가 세밀하게 공개되면, 27일 열릴 평가위원회 평가에 선입견을 던질 수 있다는 내부적 판단이 있었다”며 “한 번 실패한 전력이 있는 사업이기에 더욱 조심스럽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세한 공개는 어렵지만 사업신청서를 접수한 업체의 사업추진 능력이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며 “일부 대형사들이 함께 동참할 의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27일 14명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평가위원회가 결론을 내리면,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즉각 세밀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영균 사장은 유성지역 시의원 및 소관 상임위인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에게도 이 같은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의원은 “직을 걸고 사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유 사장이 직접 ‘직을 걸겠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언했다.

대전도시공사는 내·외부 난제로 창사 이래 가장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갑천 친수구역 사업, 유성복합터미널 사업, 안산 국방산업단지 사업 등 굵직한 대형 사업들이 모두 가시밭길을 걷고 상황인데다, 내부적으로는 오랜 기간 지속돼 온 노사갈등으로 조직문화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유 사장은 최근 <디트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취임 후 공사의 재정상태 등을 면밀하게 파악해 본 결과, 공익적 역할을 수행하기에 여러 한계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재무 건전성 확보가 우선이지만, 우수한 성과를 냈던 역량 있는 직원들이 여러 문제로 상당히 의기소침해 있는 상황이기에 노사 상생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균 사장은 1985년 LH공사에 입사해 택지, 주택개발, 판매, 보상 등 실무경험을 쌓았고, 대전·충남본부에서 7년간 근무하면서 대전 중촌 주거환경개선사업, 관저 택지개발사업 등을 이끌어 온 도시개발 분야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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