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상생발전 간담회…“유성온천 상징성 감안, 정상화 촉구”

15일 유성구는 리베라호텔 폐업사태와 관련 지역 상생발전 간담회를 갖고

대전 유성구가 리베라호텔의 폐업사태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호텔이 갖는 ‘유성온천’의 상징성을 감안해 정상화를 촉구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실효성이 떨어져 사실상 폐업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5일 유성구는 허태정 청장의 주재로 지역내 유관 기관‧단체장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베라호텔 폐업사태와 관련한 지역상생발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경영정상화 이행 촉구문에 서명하고 리베라호텔의 운영권자인 신안그룹에 공식 전달키로 했다.

촉구문에는 ▲노사협의체 구성을 통한 회사정상화 방안 마련 ▲지역 상생방안 제시와 주민설명회 개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성숙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 등 세 가지 내용이 담겨 있다. 

구에 따르면, 충청권 유일 5성급 호텔인 리베라호텔은 유성관광특구의 핵심 상권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인식돼왔다. 신안그룹은 오는 31일 폐업신고를 할 예정으로, 호텔 폐업으로 인한 136명의 직원고용문제와 유성관광특구의 온천관광산업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이 호텔은 이미 2004년~2006년에도 노사갈등으로 폐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이 부당해고 판결을 내리며 정상화 됐다. 이번 폐업도 표면적으로는 경영악화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 배경에는 노사관계의 악화가 작용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허태정 청장은

허태정 청장은 “노조위원장과 호텔 모기업인 신안그릅 총괄사장을 만나 현안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나타낸 뒤 “민간 기업의 개‧폐업 결정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 다만 리베라호텔이 갖고 있는 유성온천 산업의 상징성과 지역사회와 생상하는 기업윤리를 감안할 때 정상화를 촉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의지를 보였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이같은 허 청장의 의지에 공감하면서도, 경제적인 흐름상 폐업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신종식 온천2동주민자치위원장은 “20년 전만 해도 리베라호텔, 유성호텔의 위치를 묻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1년에 한명 나올까 말까 한다. 홈플러스 인근에 환경개선 사업이 진행된 뒤, 상권이 이전했고, 리베라‧유성호텔 부근은 침체됐다”며 “시나 구에서 리베라‧유성호텔 주변에 대한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이후 정상화를 제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시했다.

최재각 유성문화원장은 “폐업을 예고한 31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폐업을 막을 수 없다면, 최소한 호텔외관에 조명을 밝혀 도심 미관을 해치는 상황이라도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진국 유성구관광진흥협의회 부회장은 “전체적인 경제적 흐름 자체가 호텔업에 여파를 미치고 있다. 리베라호텔이 폐업한다면 그 자리에 개발될 업종은 주상복합밖에 없다. 그렇게 흘러가는 걸 막을 수 없다면 최대한 활발하게 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현 상태에서 파업을 막는 건 어렵다”고 강조했다.

구 관계자는 “리베라호텔이 갖는 유성온천산업의 상징성은 굉장히 크다. 그냥 폐업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 폐업을 막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 온천관련 시설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여론을 환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2004년 폐업 당시에도 주변의 타격이 컸다. 향후 유성온천산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지역민들의 뜻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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