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르면 주초 정무수석 인선..'충청 홀대+적은 인재풀' 걸림돌
특히 호남권이 여전히 영남과 수도권에 비해 ‘인사 홀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청 출신 재발탁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앞서 충남 홍성 출신인 전병헌 전 정무수석은 한국e스포츠협회 자금 유용 사건에 연루 의혹이 일면서 지난 16일 전격 사퇴했다.
靑, 이르면 주초 전병헌 후임 인선..충청권 또 기회 얻을까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야당과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들이 산적한 만큼 빠른 시간 내에 전 전(前) 수석의 후속 인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초 후임을 발표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정무수석 주 업무가 국회와의 조율인데, 내년도 예산안 및 개혁법안 처리를 비롯해 국회 인준이 필요한 헌법재판소장과 감사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헌 준비까지 야당 협조가 절실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출신지를 포함한 정무수석 후보의 범위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충청권 출신을 발탁할 것인지, 아니면 호남 등 타 지역 출신으로 할지다. 전·현직 국회의원으로 범위를 국한할지, 공무원과 교수, 시민운동가로 확장할 지도 관심사다. 일부에서는 청와대 내부인사로 채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직 참모진 충청 인사 8% 불과..전병헌 낙마에 '충청권 패싱' 우려
무엇보다 출신지를 따져볼 때 지역 안배 차원에서 충청권 인사의 재 발탁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밝지 않다. 현재 청와대 비서진 63명 중 지역별로는 영남 출신이 21명(33%)으로 가장 많고, 서울이 16명(25%)으로 두 번째다. 호남 출신은 13명(22%)이다.
반면 충청권은 차관급인 수석 및 보좌관에 주영훈 경호처장이 유일하고, 1급 비서관급은 박수현 대변인, 나소열 자치분권비서관, 최우규 홍보기획비서관, 조한기 의전비서관 등 5명(8%)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들 모두 충남이며, 대전과 충북, 세종 출신은 전무하다.
문 대통령이 강조한 ‘균형인사·탕평인사’와 배치되는 부분이다.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충청홀대’와 ‘인재풀 부족’이란 주장이 교차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내각과 참모진에 원외 전직 의원을 배려해 온 점을 감안하면, 충청권 인사들의 폭은 더 줄어든다. 19대 의원을 지낸 박수현 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 충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직 의원들도 이번에 정무수석에 기용되면 내년 지방선거 출마가 사실상 막힌다.
또 전 전 수석 사퇴가 새 정부 출범 후 청와대 고위직 참모 중 두 번째라고 하지만, 비리 의혹으로 낙마는 처음이란 점에서 ‘충청권 패싱’이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래저래 충청권 인사의 발탁 가능성이 쉽지 않은 배경과 이유다.
한편 여권에서는 3선을 지낸 강기정·최재성·오영식 전 의원, 정장선·최규성·김기식 전 의원 등이 신임 정무수석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 진성준 정무기획비서관의 내부 승진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