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문제집 버렸다가 연기 발표후 서점행..서점마다 희비

포항 지진 여파로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도입 이후 처음으로 연기되면서 수험생들이 소위 '멘붕'에 빠진 가운데 대전지역 서점가가 비상이다.

16일 대전지역 서점가에 따르면 서점들은 전날 수능 연기가 발표되기 수능과 관련된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일제히 반품했다. 반품 품목에 수험생들이 주로 찾는 '봉투형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도 포함돼 있었다.

전날 교육부가 수능 연기를 발표하자 혼란에 빠진 수험생들이 이미 버린 참고서와 문제집을 찾기 위해 서점을 찾고 있지만 이미 반품하고 없는 곳도 많았다.

이날 오전 한 서점에서 만난 수험생은 "오늘을 대비해 대부분의 문제집을 버렸는데 갑자기 수능을 연기한다고 해서 혼란스럽다"며 "그동안 공부하던 책들을 구하기 위해 서점에 나왔지만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다행히 문제집을 구해 구입해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고3 수험생 학부모는 "아이가 멘붕에 빠졌다. 학교에서 문제집과 참고서를 모두 버렸다고 하는데 수능이 연기되는 바람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고 있다"면서 "서둘러 문제집을 구하고 있지만 공부했던 문제집이 없어 난감해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런 혼란은 수험생 뿐 아니다. 서점가도 마찬가지다. 수험생들이 찾는 문제집을 구하기 위해 도매상 등을 중심으로 문제집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상태다.

중형급 규모의 서점 관계자는 "어제 저녁 교육부가 수능 연기 발표한 이후부터 수험생들이 서점을 찾고 있는데 이미 수십명이 다녀갔다"면서 "부족한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구하기 위해 이곳 저곳으로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계룡문고나 세이북스 처럼 지역에 위치한 서점 뿐 아니라 대형 서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일부 반품한 문제집은 재주문했으며, 재고량이 있는 책들은 서둘러 진열하고 있다.

이동선 계룡문고 사장은 "일부 문제집은 반납했지만, 다행히 남아 있는 재고량이 있어 수험생들에게 판매하기 위해 진열했다"고 상황을 설명했으며, 변재훈 세이북스 대표도 "수험생들이 문제집을 찾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능이 연기되면서 학부모들의 수험생 자녀 뒷바라지도 동시에 연장된 가운데 서점에는 이날 오전부터 수험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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