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을 통한 “화합”

선수인 출신이자 1군 감독 출신인 박종훈 단장의 영입은 한화이글스가 지속적 발전을 통한 강팀으로의 도약을 위한 카드였다. 하지만 전임 김성근 감독과의 관계 설정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고 결국 이 불협화음의 결말은 김성근 감독의 퇴진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이런 내부적인 상황에서 치른 2017 시즌은 10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런 위기 속에 영입된 신임 한용덕 감독은 한화이글스의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차기 감독으로 이미 검증이 끝난 상황이었다.

박종훈 단장은 야구계의 후배이자 감독으로서도 후배인 한용덕 감독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시되는 상황이다. 신임 감독이 취임한 지 불과 열흘 남짓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박종훈 단장과 한용덕 감독과의 소통에 대한 문제는 없어 보인다. 취임 후 바로 마무리 캠프에 합류한 한용덕 감독을 돕기 위해 박종훈 단장은 세 번이나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2018 시즌 준비를 위한 과정에서 끊임없는 소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용덕 감독 또한 선수단 구성에 대한 의견을 박종훈 단장에게 적극적으로 의견 개진하며 함께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결국, 프런트와 현장이 “소통”을 통한 “화합”을 이룰 수 있다면 한화이글스의 2018 시즌 뿐 아니라 그 이후도 기대해볼만 할 것이다. 

활기 넘치는 마무리 캠프

시즌이 끝나고 감독이 부재인 상황에서 마무리 캠프를 떠난 한화이글스 선수단은 한용덕 신임 감독의 합류로 활기를 띠고 있다. 젊은 선수들로 구성되는 마무리 캠프의 특성상 활기와 파이팅이 넘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용덕 감독의 합류는 젊은 선수들에게 상당한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마무리 캠프가 내년 시즌을 위한 옥석을 가려 전지훈련의 선수단을 구성하는 목적도 있고 올시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인 선수들의 마무리 훈련 개념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한화이글스는 비공식 경기이지만 지난 4일 일본의 요미우리 선수들을 상대로 한용덕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용덕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통해 내년 초에 치러질 전지훈련에 최종적으로 합류할 젊은 선수들(김진영, 장진혁, 원혁재, 지성준 등)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한편 올시즌 1군에서 경쟁력을 보인 젊은 선수들(오선진, 김원석 등)의 경기력 역시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기존의 코치와 새롭게 합류한 코치들과의 화합과 공감대 형성을 통해 자신의 지도 철학을 공유하여 선수단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시간도 갖고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형성된 한용덕 감독의 코칭 철학은 앞으로 한화이글스 선수단을 이끄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내년 시즌을 위한 선수단의 변화

FA 이용규가 “FA 신청” 포기를 선언하며 한화이글스는 큰 짐을 덜었다. 물론 1년 후 어떤 상황이 다시 전개될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한 이용규는 팀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용규의 잔류로 박정진, 정근우, 안영명의 나머지 내부 FA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을 뿐 아니라 외국인 타자의 선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이동훈, 강상원 등의 차세대 외야 자원들의 경험 쌓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즌 후반, 베테랑 선수들(조인성, 송신영, 이재우, 이양기, 이종환 등)을 대거 정리한 한화이글스는 최근 차일목, 정현석을 코치로, 김경언을 자유계약으로 풀어주기로 결정을 했다. 이는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그 동안 포화상태였던 선수단의 몸집 줄이기의 일환이기도 하다. 특히, 부상으로 고생한 “갓” 김경언의 방출은 아쉬움이 있지만 타 팀으로의 이적으로 김경언의 앞길을 열어주는 의미이기도 하다. 차일목, 이양기, 정현석의 코치 선임은 젊은 코칭스태프의 영입으로 선수단 전체에 활기를 띠게 하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오늘도 지난 10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8 시즌 그라운드를 누빌 준비를 하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