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맛집> 자연산 회 전문점 섬마을 일식(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검찰청 앞)

25년 섬마을 일식=자연산 회 트레이드 마크 신뢰 쌓은 곳 5만원코스 인기

2500년 전 중국의 공자도 생선회를 즐겼다. 생선회의 역사는 그만큼 유구하다. 세계 장수마을은 모두 바닷가에 있는 마을에 있다. 생선회는 그만큼 장수식품이며 특히 암 예방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바다에서 갓 잡은 자연산 회를 숙성시켜 특유의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으로 고객의 무한신뢰를 받는 자연산회 전문점 ‘섬마을’이 가격파괴를 선언하고 대변신을 했다.

자연산 농어,도다리,광어 생선회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자연산 회전문 ‘섬마을 일식’이 30% 가격을 인하한 1인 5만원 가격의 자연산 생선회코스요리를 신설하고 지난 1일 본격영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가격 때문에 찾기 힘들었던 자연산 회 마니아들에게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사실 자연산 회는 맛보기가 쉽지 않다. 가격도 비싸지만 사실 회를 즐기는 미식가들이라면 몰라도 보통사람들은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쯤 자연산 생선회의 깊은 맛을 직접 느껴봤다면 그 맛을 결코 잊지 못한다. 이집의 메뉴는 제 철에 나오는 자연산 생선회다. 특이한 건 메뉴판에 가격만 있고 어종이 쓰여 있질 않다. 그때그때 제철에 나오는 어종만 취급하기 때문이다.

“감성돔은 가을부터 겨울까지가 제철입니다. 그래서 겨울 제철에는 경매 가격이 9-10만원 가는 비싼 어종이지만 철이 지나면 5천원도 안갑니다. 그래서 오뉴월 감성돔은 개도 안 먹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제철 생선이 아니면 위판장에서 가격이 굉장히 쌉니다. 그걸 모르고 싸고 양을 많이 주면 좋아하는데 봄 도다리 가을 낙지라고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겁니다. 일 년에 한번 먹더라도 제철에 나온 생선회을 드셔야 합니다.”

5만원 한상차림

자연산 생선전문가인 임 대표가 제철 생선예찬론을 펼친다. 이곳에 와서 다른 횟집에서처럼 어떤 고기를 달라고 하면 임 대표에게 한마디 듣는다. 신뢰를 안 하면 그냥 가라고 한다. 그때그때 계절에 맞는 최고의 생선을 알아서 조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날씨와 자연재해 등으로 고기가 없으면 문을 닫는다.

“그동안 성원해주신 손님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얼마나 더 영업을 할지몰라도 도와주신 단골손님들에게 봉사하는 차원에서 5만원 짜리 메뉴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질 떨어지고 가격 내리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어차피 봉사하는 건데 지금까지 쌓은 명성에 누가 되지 않게 해야지요. 그래서 더 좋은 품질을 위해 사천.남해.통영 등 경매 위판장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활어차를 끌고 가서 제일 큰 놈을 구매합니다. 똑같은 생선이라도 크기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갈 때마다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원하는 생선이 없으면 빈차로 올 때도 있습니다. 그만큼 예약손님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농어
연회석

메뉴판에 생선 이름 없어 그때그때 나오는 제철 생선이 메뉴

섬마을 일식이 고객들에게 자연산 생선회만 취급한다는 신뢰는 그냥 쌓인 게 아닌 것 같다. 7만원 메뉴를 예약 받았는데 막상 경매장에 가보니 9만원이라면 고객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적자인데도 손님상에 낸다고 하니 이런 노력이 오늘날 섬마을 일식이 있는 원동력인지도 모른다.

시중에 유통되는 활어의 90% 이상은 양식이다. 5%정도만이 자연산이다. 포획되는 자연산 어류가 많지 않은 까닭이다. 자연산 생선회 맛은 꼬들꼬들하고 탄력이 있고 고소해 비린 잡내가 전혀 없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생선회는 좋은 재료를 잡은 후 적당한 시간동안 숙성시키고, 제대로 된 칼 맛이 스며들어야 제 맛을 낸다. 탄력 있는 육질과 적당히 씹히는 질감이 조화를 이뤄 환상적이다. 두툼하게 썰어 접시를 화려하게 가득 메워 나오는 생선회를 바라보면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점섬특선 생대구탕도 인기메뉴. 해물, 조개류로 맛을 낸 육수가 시원한데 무와 마늘이 중요하다고 한다. 마늘은 갈아서 파는 건 절대 안 쓴다.  직접 사서 갈아서 쓴다. 고춧가루는 꼭지 안 딴 태양초를 구입해 번거롭더라도 방앗간에 가서 직접 갈아 쓴다. 스케다시(곁들이음식)는 갑오징어, 멍게, 해삼 등 해물모리. 대합, 가리비 치즈구이, 소라찜, 병어, 호롱낙지, 초밥, 새우뒤김 등 20여 가지의 음식이 자연산 회와 어울려 해물요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스케다시 생선은 모두 자연산 생물만 사용한다. 식사로 나오는 서더리매운탕도 괜찮다.

임장영 대표는 보령시 대천이 고향으로 집안에서 수산업을 해 어린 시절부터 바다와 함께 살아 물고기박사 소리를 듣고 살았다.


“갈치는 가을이 제철입니다. 봄 도다리는 남해가 제철인데 가격이 싼 서해 도다리를 가져다 팔면 모릅니다. 고기는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가격차이가 큽니다. 그걸 찾으러 다니려고 하니 힘이 듭니다.”

스케다시(곁들이 음식)
입구 모습

임장영 대표 보령 어린 시절 바다와 함께 살아 물고기박사 칭송

산지를 다니려면 유통을 알고 생선을 알아야 다닐 수 있다. 그 이유는 산지마다 특산품이 다르기 때문에 제철에 맞는 양질의 생선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선의 유통과 산지를 꿰뚫고 있는 임 대표에게 중앙 방송사에서 동행취재 요청도 많다고 한다. 

임 대표는 2014년 세월호 사고 당시에 3일 만에 가게 문을 닫고 진도 팽목항으로 내려가 황소를 잡아 국밥 급식봉사를 한 일은 유명하다. 특히 메르스 사태에는 대청병원, 건양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3개 병원 의료인들에게 직접 조리한 초밥, 생선회 등을 넣어 정성들여 만든 350만원 상당의 일식도시락을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임장영 대표
내부전경

미국인들이 즐겨 쓰는 말 중에 '무엇을 먹는가가 우리를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몸은 먹는 음식에 의해 모양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다. 제철에 나오는 자연산 싱싱한 해산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또 다른 기쁨이다. 귀하고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 모시고 섬마을을 찾아보자. 자연산 회 맛이 오래 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성희 푸드칼럼니스트>

예약문의: 042-482-8144                임장영 대표 010-5209-8144
영업시간: 오전11시30분~오후10시
휴일: 연중무휴
주차: 건물 지하주차장
좌석:연회석 완비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로123번길 43(둔산1동 1397) 2층 대전검찰청 앞
차림표:<자연산 생선회>1인 5만, 7만, 9만원. 12만원 <점심특선>생대구지리탕 20000원
찾아오시는 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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