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도자료 통해 입장 발표..."사정공원 등 공공시설 활용"

대전시티즌이 그동안 유소년 훈련장으로 사용해 왔던 옥녀봉체육공원에 대한 입찰 참여를 포기했다.

그렇잖아도 적자로 인해 구단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연간 억대에 달하는 운영비를 지출하는 대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사정공원 등 공공체육시설 이용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티즌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소년 훈련장 활용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옥녀봉 체육공원을 대신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대전시티즌은 입찰을 통해 지난 2015년부터 3년간 옥녀봉 체육공원에 대한 운영권을 따냈다. 연말이면 운영 계약이 종료돼 서구청이 운영자 모집을 위한 절차에 착수한 상태다.

하지만 대전시티즌은 매년 적자로 인해 지역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억대에 달하는 운영비를 충당하는 대신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것.

실제 대전시티즌은 옥녀봉 체육공원 운영비로만 연간 1억원이 넘는 금액이 지출되고 있다. 여기에 인건비를 포함하면 지출되는 예산은 적지 않다. 게다가 옥녀봉체육공원만을 전담할 인력이 없다보니 구단직원이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더구나 운영자금과 인력에 비해 체육공원 대관으로 들어오는 수입은 연간 8천만원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대전시티즌 유소년 회비(3600만원)가 포함된 금액이다. 시티즌은 내년부터 유소년 회비를 받지 않을 계획을 검토 중인데 만약 회비 수입까지 제외되면 옥녀봉체육공원 운영으로 인한 적자는 그만큼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시티즌 입장이다.

시티즌은 "이런 상황에서 적자를 감내하며 무리한 운영을 지속하기 보단, 효율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낫다는 판단"이라며 "옥녀봉 체육공원 미운영에 따른 유소년 훈련장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티즌이 대안으로 생각하는 곳은 사정공원과 관저체육공원 등 공공체육시설이다. 시티즌은 "대전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대전시 관내의 사정공원, 관저체육공원, 을미기공원의 축구장 등의 공공체육시설을 적극 활용해 훈련장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2018년 말에 준공예정인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에 조성되는 축구장 활용, 또는 덕암축구센터의 시설보수를 통한 유소년 훈련장 마련 등의 방안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전시티즌이 공식적으로 옥녀봉체육공원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이유는 지난 16일 진행된 대전시티즌 발전전략 토론회 당시 유소년학부모들이 훈련시설 확보에 대해 잇따라 문제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시 토론회에서 유소년학부모들은 옥녀봉체육공원의 지속 사용과 만약 옥녀봉을 사용하지 못할 경우 조속한 대안 마련 등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예산을 더 투입하더라도 옥녀봉체육공원을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어 향후 논란의 여지는 남아 있다.

한편, 서구청은 오는 26일부터 이틀간 옥녀봉체육공원 위탁 운영기관 참가신청서를 접수받는다. 옥녀봉체육공원은 지난 2012년 12월 31일 개관한 곳으로, 축구장과 다목적 구장 각각 1면을 비롯해 배드민턴장, 인공암벽장, X-게임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축구장과 다목적 구장은 유료다.

사업자 선정은 수탁기관선정 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통해 결정되며 11월 15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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