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양치질' 습관화, 음식 먹은 후 3분 이내 양치

자료사진. 선치과병원 제공.

가을에 접어들면서 기온이 점점 내려가고 있다. 이럴 때는 시원한 음식보다는 따뜻하고 단 음식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그러나 따뜻하고 단 음식은 잘못하면 충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너무 뜨거운 음식은 보철물 변형과 치아 손상도 유발할 수도 있다.

충치를 유발하는 식품군과 충치를 예방하기 위한 주의사항들을 선치과병원 통합진료과 유은재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 당분과 산성 함유된 음식이 주범

충치는 입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에 의해 설탕이나 전분 등이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산 성분으로  치아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충치가 많이 생기는 이유는 당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등 치아에 좋지 못한 음식들을 다량 섭취하기 때문이다.

과자나 탄산음료, 믹스커피 등이 대표적인데 이미 시작된 충치가 당분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면서 통증이 더 심해져 치과를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탄산음료의 강한 산성은 치아의 가장 바깥층인 법랑질을 부식시키고 충치를 유발하는 만큼 자주 마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캬라멜, 초콜릿도 충치발생률을 높일 수 있어 먹은 직후 입 안을 물로 헹궈내는 게 좋다. 하지만 커피나 산 성분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에는 곧바로 양치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15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칫솔질을 해야 치아 손상을 줄일 수 있다.

탄산음료를 마셨을 경우에는 1~2시간 지난 후에 칫솔질을 해야 하며, 양치질을 하기 어려운 경우 물 양치로 대신하면 치아 부식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 뜨거운 음식, 보철물 변형의 원인

추운 계절이면 생각나는 따끈따끈한 보양식도 잘못 먹으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보양식 국물에는 각종 조미료와 염분이 많이 있어 입안의 산성도를 높인다. 이는 곧 치아 부식과 충치의 원인이 된다.

특히, 치열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보양식 국물에 포함돼 있는 지방이 치아 미세한 곳까지 파고들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이미 충치가 있는 치아라면 뜨거운 국물이 틀니나 치아교정기 같은 보철물을 마모시키거나 변형을 불러올 수도 있다.

금이나 레진으로 된 보철물을 씌운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85도 이상의 뜨거운 국물은 보철물의 마모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밥을 국물에 말아먹기보다는 밥에 건더기를 얹어먹는 습관이 치아 건강에 좋다. 특히 뜨거운 국물을 마시는 중간에 찬물을 함께 마시면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잇몸과 치아에 무리를 준다.

치아 표면은 딱딱한 법랑질과 부드러운 상아질로 이뤄져 있는데, 급격한 온도 변화가 생기면 두 재질 사이에 열에 의한 팽창이 일어나 치아에 금이 갈 수 있다. 심할 경우 치아 뿌리에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자료사진. 선치과병원 제공.

▲ 어린이, 청소년 구강관리 신경 써야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구강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어린이, 청소년 환자들은 학기 중 미뤄 놓은 충치치료를 방학 때 한꺼번에 받는 경우가 많은데, 성인에 비해 단 음식 섭취량이 많아 제때 양치질을 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

칫솔질에 능숙하지 못한 영유아기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불소도포나 치아 홈을 메꾸는 실란트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 충치 진행 4단계

충치는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첫 번째가 초기 단계로, 법랑질에 충치가 생기는 경우다.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며, 양치질을 잘하고 관리를 한다면 충치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그러나 두 번째 단계로 상아질까지 충치가 진행됐다면, 이때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세 번째 치수염, 치근단 염증까지 생겼다면 상당한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신경치료를 받게 된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더 이상 신경치료조차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아를 발치할 수밖에 없다.

충치의 주요 원인은 치석인데, 보통 하루 3번 양치질을 잘하는데도 치석이 잘 생긴다면 칫솔을 확인해야 한다.

많이 사용한 칫솔은 솔이 휘어서 양치효과가 떨어진다. 지난 2013년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의료보험이 가능하므로, 적어도 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유한다.

▲ 충치 예방하려면?

충치는 치아 표면에 생성된 세균막인 플라그(치태)로 인해 발생한다. 플라그는 입안에 있는 세균들이 침의 성분과 서로 엉겨 붙어 만들어지고, 치아뿐만 아니라 교정장치 등 보철물에도 생길 수 있다.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얇고 투명한 막 형태의 플라그가 만들어지면 세균들이 번식하기 시작한다. 세균들은 번식하면서 산성 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이 산성 물질이 치아의 석회성분을 녹여 충치를 일으킨다.

플라그를 제거하려면 꼼꼼한 양치질을 습관화해야 한다. 음식을 먹은 후 3분 이내 양치하고, 칫솔모가 치아의 잘 보이지 않는 구석들에까지 닿게 해야 한다.

치실 및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다. 앞니는 치실을, 어금니는 치간칫솔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혀에 있는 설태(혓바닥 색깔이 하얗게 되는 것)는 치아에 붙어 충치를 유발할 수 있어 설태를 제거하는 것도 필요하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구강검진을 받아 충치를 발견하는 것도 조기 치료를 위해 중요하다. 충치 치료가 늦어 증상이 치수까지 진행되면 신경치료가 필요하며, 더욱 심한 경우에는 치아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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