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인생과 처세] <328>

세상사 이치는 겸손 그리고 포용이다.

그래서 겸손과 포용의 덕을 지니고 세상을 살아간다면 언제나 축복 속에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대체로 겸손한 사람은 포용할 줄 알고 포용할 줄 아는 사람은 겸손하다.

그러므로 겸손과 포용의 덕목은 하나이다.

 

겸손(포용)의 마음은 하심(下心)과 허심(虛心)이다.

마음을 내려놓고(下心) 비우는 것(虛心)이 겸손이다.

세종 때 우의정을 지낸 맹사성은 19살에 장원급제하여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되었다.

자만심으로 가득찬 맹사성이 어느 날 그 고을 선사를 찾아가 덕담을 청하였다.

선사는 맹사성에게 '착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하였다.

그러자 맹사성은 '군수인 저에게 할 말이 고작 그런 시시한 말입니까?'하고 거만하게 일어서려하자 선사는 맹사성을 자리에 앉히고 차나 한잔 하고 가라면서 차를 따러주었다. 선사가 찻잔에 물이 넘치도록 따르는 것이었다.

이에 맹사성이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이 흥건합니다.

" 그러자 스님이 맹사성에게 일침을 가했다.

“찻잔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도 왜 어리석게도 오만이 넘치는 것은 모르십니까?”선사의 이 말에 맹사성은 얼굴을 붉히며 창피스런 생각에 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그만 문틀에 머리를 세게 부딪치고 말았다.

그러자 선사가 또 말하였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지요.”

그렇다. 겸손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만을 마음속에서 내려놓아야 한다.(下心)

그리고 자만을 마음에서 비워야 한다.(虛心)


산은 바다를 포용한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에 있기에 높은 산의 계곡물에서부터 강물까지 모든 물을 다 받아준다.

그래서 바다는 겸손의 덕목을 지녔다.

바다는 가장 넓기에 깨끗한 물, 더러운 물 할 것 없이 어떤 물이든 다 수용한다.

그래서 바다는 포용의 덕목을 지녔다.

산은 높지만 바다는 포용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다는 넓기에 산을 포용한다.

높은 벼슬이나 권세로는 사람을 포용할 수 없다.

그러나 넓은 가슴으로는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산과 같은 높은 지위나 권세를 지녔다면 그에 걸 맞는 바다와 같은 겸손과 포용의 덕목을 함께 지녀야 할 것이다.


겸수익(謙受益) 만초손(慢招損)이다.

역사나 개인사의 흥망성쇠 이치는 하나같이 겸(謙) 즉 겸손에서 흥성을 이루고 만(慢) 즉 자만으로 쇠퇴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겸손하면 이익을 얻고(謙受益) 자만하면 손해를 보는 것(慢招損)이다.

자만을 버리고 마음방을 비우면(虛心)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공간이 생겨 다 받아 들일 수 있다.

 

교만의 마음을 내려놓으면(下心) 불치하문(不恥下問)할 수 있는 도량이 생기게 된다.

그리하여 배우고 얻게 되니 결국은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남에게 겸손하면 사랑과 신뢰를 얻게 되어 호감을 얻게 된다.

세상사에 겸손하면 화(禍)를 피 할 수 있고 명예로움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겸손하되 비굴하지 말아야 한다.

겸(謙)과 손(遜)의 뜻에는 차이가 있다.

겸(謙)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미덕이고 손(遜)은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받드는 미덕 즉 공손이다.

과공비례(過恭非禮) 즉 ‘공손이 지나치면 예가 아니다.’했다.

그러므로 공손도 정도가 지나치면 안 된다.

지나치면 아부가 되고 비굴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겸손의 덕이나 윗사람을 받드는 공손의 덕은 지나치지 말고 정도에 맞아야 미덕(美德)이 되는 것이다.

겸손과 비굴은 다르다 겸손은 내가 가득 찼기 때문에 나를 낮추는 것이요.

비굴은 내가 모자라기 때문에 아부하기 위해 나를 낮추는 것이다.

 

있을 때 잘해야 한다. 겸손해야 한다.

성공자나 권세가, 인기인은 있을 때 즉 흥성 했을 때 잘해야 한다.

즉 겸손해야 한다. 그래야 그러한 것들이 오래 빛날 수 있고 떠난 뒤에도 아름답다.

 

그렇다. 누구나 겸손함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겸손하기는 쉽지 않다. 항상 나 자신을 낮추고 비우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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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인문학교육연구소
- (토요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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