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위원 칼럼] 김영기 대전효문화뿌리축제추진위원

김영기 대전효문화뿌리축제추진위원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뿌리공원 일원에서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국가유망축제로 선정된 제9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찾아 孝 뿌리를, 함께해 孝 3대가, 즐겨孝 축제를’이란 주제로 개최되었다.

국가유망축제 중 가장 적은 예산, 축제 장소의 좁은 공간, 턱없이 부족한 주차장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35만 명 이상 참여한 성공축제로 마무리 되었다.

제9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전국 문중 퍼레이드에 158개 문중 어르신 4700여 명, 외국인 유학생 160여명, 청소년 동아리 페스티벌에 총 65개 팀 730명의 전국 초·중·고·대학생이 참여와 자원봉사자, 각 동 자생단체를 비롯한 주민의 협조와 1000여명 중구 공직자가 내 일처럼 참여해 줘서 축제가 성공할 수 있었다.

초창기에는 효 축제라는 이름 때문에 효를 고리타분한 어른들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젊은이보다 어른들이 많이 참여한다는인식 때문에 축제를 통한 효 교육장이 되지못하고 오히려 효를 받아야 하는 어른들만 참석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몇 해 전부터 어린이 청소년 참석을 위해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전국청소년 동아리를 참여시키는 노력으로 이제 명실공히 3대가 고루 참여하는 축제가 되었다.

3일간 축제날을 첫날은 문중의 날, 둘째 날은 청소년의 날, 세째날은 주민화합의 날로 주제를 정해 특색 있게 진행하여 3대가 고루 참여 하는 축제장이 된 것은 놀라운 성과다. 여기에 주민 참여를 이끌어 낸 동 퍼레이드는 주민 2500여명이 함께 화합된 모습을 보여주었고, 세족식엔 전국의 가족, 사제, 연인 등 170쌍이 참여해 발을 씻겨주며 사랑을 표현하고 효심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 축제가 된 것은 효 실천과 가족 사랑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다 이룬 축제로 평가 받아 마땅하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뿌리공원에 올해 처음 영구시설물로 설치된 야간경관조명이었다. 만성교를 시작해 성씨조형물까지 뿌리공원에 설치된 조명시설은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포토 존과 함께 많은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축제를 치르며 기반시설 확충은 물론 축제를 위한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원봉사자와 각 동 자생단체의 적극적인 협조는 물론 축제를 준비하는 기간 내내 전국의 흩어져 있는 문중을 1대 1로 책임 맡아 관리하고, 축제 3일 동안 밤낮없이 헌신적으로 참여한 중구 공직자 1000여 명의 수고가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축제가 더 빛난 것은 구민이 함께 참여하여 즐기며 화합하며 대동단결하는 동퍼레이드와 각 동에서 특색 있는 메뉴를 선정하여 어머니 손맛으로 각양각색의 음식을 만들어 이윤보다는 내 집 손님 대접하는 마음으로 저렴하게 판매하여 먹는 즐거움과 행복까지 덤으로 주어 큰 호응을 얻은 것 도 자랑 할 만 하다.

3일간의 축제기간 중 잡상인과 쓰레기를 볼 수 없었으며 단 1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3무의 축제로 깨끗하고 안전한 축제가 되었다. 이제는 대전을 대표하는 축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되어도 손색이 없는 축제라고 긍정의 평가를 해도 될 것이다.

문중과 주민, 관이 3위일 체가 되어 성공축제로 제9회 효문화축제는 마쳤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3일간의 축제 기간만 반짝하고 성공축제로 만족하면 앞으로의 비전이 없다. 전국에서 오신 문중이 당일로 축제장을 떠나지 않고 숙박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축제장을 찾은 외지인들이 연계할 수 있는 지역 관광 상품 개발과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하여야 한다.

연간 155만 명이 찾는 효문화뿌리공원과 인근 오월드 방문객 65%가 외지인이지만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점을 하루속히 개선해야 한다. 축제기간 뿐만 아니라 1년 내내 관광객이 찾는 뿌리공원이 되어 지역 경제 효자노릇을 하는 명소로 만들려면 제2단지 조성공사를 서둘러야 한다.

지금의 뿌리공원은 조성 된지 올 해로 20년이 되었다.

뿌리공원이 현재 가지고 있는 기반은 국내 최고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문중 성씨 조형물이 224기 설치되어 있으며, 세계에 단 하나뿐인 족보박물관도 있다. 지난 해 완공되어 운영 중인 국내 유일의 효진흥원이 있으며, 인근에 대전 동물원과 오월드도 있다. 전국 어디서나 쉽게 연결될 수 있는 고속도로 안영 IC가 5분 거리에 있으니 최상의 장소임에는 두말이 필요가 없다.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뿌리공원이지만, 명품 주제공원으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제 2뿌리공원이 조성되어야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뿌리공원 북쪽에 위치한 대전 오월드 인근 30만㎡를 활용해 공원을 확장하는 뿌리공원 2단지 조성사업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충청권 효테마 관광 개발 사업으로 선정되어 350억 원 정도의 예산이 반영되어 사업이 시작된 일이다.

뿌리공원 2단지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제1공원은 성씨조형물 중심으로 제2공원은 청소년 중심의 시설이나 유스호스텔 등 가족과 함께 머물다 갈 수 있는 숙박시설을 만들어 효와 인성교육의 산실로서 어린이부터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찾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족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뿌리공원 2단지 조성은 중구의 한정된 예산으로는 실현 할 수 없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예산 지원은 물론 국비가 지원되도록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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