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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통일 미래의 꿈 심어주자

[성광진의 교육 통(痛)] (사)대전교육연구소장

성광진2017.09.28 16:23:59

지금 우리 사회는 경제적으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 가장 큰 피해자는 일자리를 찾기 힘들어진 젊은이들이다. 지난해 청년실업률은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체 실업률도 점차 높아만 가고 있다. 극심한 경기 침체와 함께 자동화 시스템이 그나마 있던 일자리를 빼앗아가기도 했다. 또 힘들게 얻은 일자리마저도 구조조정과 쉬운 해고로 언제든 쫓겨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

▲성광진 (사)대전교육연구소장

결국 안정적인 일자리를 꿈꾸며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는 것 이외에 다른 희망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 더욱 절망스럽다. 한마디로 우리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서 자신의 전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 우리 사회의 미래라고 할 젊은이들의 꿈을 앗아가도 무기력하게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1970~80년대 젊은이들에게는 당시 군사독재체제를 청산하고 민주화된 사회에 대한 목표와 경제적 지위 향상이라는 전망을 갖고 살았다. 비록 지금 남루하더라도 선진 여러 나라처럼 민주주의가 현실이 되고 자기 집과 자동차를 갖고 외국 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를 꿈꾸었다. 비록 양극화의 심화와 개인주의의 확산으로 사회가 더욱 팍팍해지기 했으나, 적어도 지금의 5,60대는 희망을 갖고 젊은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지금의 젊은이들은 사회 변화의 주체가 되기는커녕 소비사회의 그늘에서 ‘흙수저’로 부모들을 원망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젊은이들을 이렇게 만든 가장 큰 책임은 윗세대들이다. 든든하고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어주기는커녕 도리어 불안한 비정규직 일자리만 늘린 책임을 느껴야 한다. 거기에 더해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전망을 세워주지 못했다. 지금의 우리는 젊은이들이 뚜렷하게 공감할 수 있는 어떤 가치를 위해 나아가자는 사회적 목표가 없다.

젊은이들 공감할 수 있는 가치를 위해 나가자는 사회적 목표 없어

그런데 이러한 암울한 상황에 젊은이들에게 그나마 전망을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통일 조국이 아닌가 한다. 통일은 수많은 가능성을 안겨줄 수 있다. 갈라진 국토를 이어놓기만 해도 대륙을 향해 질주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다면, 그 길에서 어떤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해보자. 또 도전과 교류를 기다리는 것은 북쪽의 국토만이 아니다. 만주와 시베리아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수 있다.

같은 동포끼리 총을 맞대며 갈등과 긴장이 계속되던 휴전선이 무너지면 쓸데없이 소모되던 그 많은 국방비를 줄여 청년들의 새로운 도전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국경이 길어지고 중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상황에서 국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말하지만, 아무래도 일촉즉발의 남북대치 상황보다는 나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같은 동포끼리 총을 맞대고 전쟁의 불안 속에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대결과 충돌로 온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상상해보라. 더욱이 비판세력에게 걸핏하면 색깔론을 뒤집어씌워 사익을 챙기는 집단도 사라지게 된다. 훌륭한 진보적 가치와 담론들을 막을 구실이 사라지게 되어 보다 역동적인 사회로 변모하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오천년 지켜온 역사와 전통을 새롭게 이어간다는 것은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누군가는 북한을 지원하느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것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에 비해 치러야할 대가가 더 크다고 할 수 없다. 북한 동포들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많은 교류가 이루어져야 변화가 올 수 있다. 지금처럼 막힌 상태에서는 북한에 대해 아무런 변화를 바랄 수 없다. 동생에게 감 놔라 대추 놔라 할 수 있는 것은 그나마 동생에게 무언가 보태준 것이 있을 때 가능하다. 보태준 것도 없이 무엇을 요구하거나 바랄 수는 없지 않은가?

대결구도보다 북한 동포들 더 잘살 수 있게 지원하는 게 통일 가능성 높여

젊은이들에게 남북이 함께하는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하도록 기회를 주자. 그들이 북한의 젊은이들과 만나 교류 사업을 하도록 정부가 나서서 기회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통일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삼자.

유럽의 각국은 수백 년을 넘게 서로의 영토를 넘보며 수없이 많은 전쟁을 치렀다. 세계대전도 따지고 보면 유럽 각국의 패권 다툼에서 비롯된 것이다. 따라서 이들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의 통합을 통해 국가 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쉽도록 함으로써 유럽시민이라는 개념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도모해왔으며, 이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도 아시아 여러 나라들의 연대와 연합을 통해 서로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함께 평화와 번영을 도모할 수 있고, 앞으로 그렇게 나아가야 한다. 이 길에 남북 간의 평화가 필수적이고 더 나아가 통일이 된다면 더욱 커다란 기회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세상을 더 넓게 그리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런데 갈수록 극한을 향해 치닫는 현재의 남북 대치 상황은 미래 세대가 가져야 할 희망을 앗아갈 수 있다. 북한에 대한 제재와 비판 일변도로는 지금의 상황에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다. 미래의 젊은이들에게 위해서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때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에서도 통일이 왜 필요한지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스스로 찾는 능동적이고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그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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