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형‧야간동아리 학생 호응도↑…시대흐름 읽은 학교 한 몫

용남고의 방과후학교가 학생들 맞춤형으로 구성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과학실험하고 있는 학생들.

‘평양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다’란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일도 저 하기 싫으면 억지로 시킬 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학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교육정책에 의해, 교사에 의해 무언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의 마음과 표정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만큼 좋아서 하는 일과 억지로 하는 일에는 능률적으로 큰 차이가 난다. 좋아서 하는 일은 자기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키울 수 있다고 한다. 능동적이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데서 오는 결과 일 것이다. 이럴 때 비로소 자존감도 생기고 자신의 잠재력도 배가될 것이다.

바로 이런 학생들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학교가 있다. 바로 계룡시에 위치한 용남고등학교이다. 용남고 학생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가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

‘빛깔있는 한문교실, 학교생활기록부 분석을 통한 자기소개서 쓰기 특강, 그래프를 통한 미적분 탐구, 수능대비 수학Ⅱ&미적분Ⅰ 다시보기, 생각을 키우는 수학-기하와 벡터, 수능대비 한국사, 창의적 항공우주공학, 심폐소생술 일반인 과정’ 등 학생 수요를 고려한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농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있는 학생들.

‘인성·창의 참학력 꿈키움 맞춤식 교과캠프’라는 정식 명칭을 달고 출범한 이번 방과 후 교육과정은 학생 참여형 배움중심 교육 환경 조성을 기치로 삼고 야심차게 운영을 시작했고, 학생들의 호응도 그만큼 높다.

‘심폐소생술’ 강좌를 선택해 수강하고 있는 2학년 박민우 학생은 “평소 응급구조학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 강좌가 개설돼 기뻤고, 저의 진로에 맞는 맞춤형 수업으로 개설돼 있어 앞으로도 관련 수업을 지속적으로 수강해 나갈 계획”이라며 “다양한 강좌 개설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야간자율학습 1교시 시간을 활용해 동아리 활동과 수행 평가가 이뤄지는 새로운 프로그램 도입으로 학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평소 동아리 활동 시간 확보에 어려움을 느꼈던 2학년 양서진 학생은 “평소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시간 제약이 많아 동아리 활동이 원활하지 못했다”며 “그런데 이번 학기부터 야간자율학습 1교시부터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동아리 활동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게 돼 좋아요”며 만족감을 표했다. 

여기에 과목 특성상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했던 특정 과목의 수행평가를 야간자율학습 1교시에 시행함으로써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가 동시에 올라가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 

탁구하는 학생들.

이런 학생의 눈높이에 맞춘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구성을 위해 교사들은 쉼 없이 움직였다.

교수학습지원부 임지민 교사는 “학교의 방과 후 운영 지침과 방향에 따라 실무자로서 학생들의 수요를 조사하고, 우수한 역량을 갖춘 방과 후 캠프 강사를 섭외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며 “단순한 프로그램 개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운영하고 이끌어 나가는 수준 높은 강사진의 확보를 통해 고품격 강좌를 운영하고, 이를 통해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석우 교장은 “시대의 흐름 변화에 발맞춰 학생 중심의 방과후 교육과정 운영의 필요성을 학교 구성원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공통된 인식을 토대로 방과후 프로그램이 개설돼 급변하는 사회에 학생들의 진로 역량을 강화하고 학생들의 특기·적성을 살려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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