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에 따르면 유산을 ‘반산(半産)’이라 하여 온전한 출산이 아닌 반쪽 자리로 칭하고 있다. 마치 익지 않은 밤 껍질을 발로 밟아 터뜨리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이처럼 유산은 여성의 몸을 많이 상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출산보다 유산후몸조리가 더 중요하다고 하는 것도 그 손상 정도가 더 심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양한 사회적 요인으로 인해 결혼이 점점 늦어져 자연스레 아이 또한 늦은 나이에 임신하게 되면서 자연 유산이나 계류유산이 많아지고 피치 못할 상황으로 인한 인공중절도 많다. 이에 따라 유산후한약과 같은 몸과 마음의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자연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임신이 중단되는 것으로, 임상적으로 확인된 임신 중 약 10~15%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임신부의 나이가 많을수록 빈도가 증가하며, 습관성유산 및 불임의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자연유산과 소파수술을 통한 인공 임신중절 모두 출산과 같이 자궁 출혈과 하복통을 동반하며 자궁내강의 어혈을 배출시키고, 내막조직의 회복을 돕는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심리적으로도 매우 불안하고 상실감이 크고, 다음 임신 시 유산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서도 세심한 진료가 요구된다.

따라서 유산 후 약 1~2주 정도는 안정을 취하고 몸조리를 해주지 않으면 각종 부작용과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어 유산 후 몸과 마음의 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강서구 이병삼경희한의원 이병삼원장은 “계류유산은 착상기 후 태아의 기관이 발생하는 5~8주 사이에 집중적으로 일어난다. 

원인은 수정란의 염색체이상이 가장 많기 때문에 다음 임신준비과정에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정자와 난자에 의한 수정란이 중요하다. 

또한 수정란이 착상해서 자라야 하는 자궁내의 상태도 최상으로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여성은 미리 난자의 질을 개선하고 자궁의 기능을 좋게 하는 치료와 관리가 도움이 된다. 먼저 유산 후 발생하는 자궁의 후유증 회복에 집중하고 이후에 난자의 질을 개선하도록 체계적인 유산후몸조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자궁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면 자궁안의 오로와 어혈 등의 노폐물이 배출되지 못하여 지속적인 출혈이나 복통,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임신 전의 상태로 회복되는데 소요되는 시간 역시 길어질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한약 처방으로서 유산후한약인 ‘수궁탕(守宮湯)’이 있는데, 수궁탕은 어혈과 오로 등의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이후 임신에 있어서 수정, 착상, 임신 유지가 잘 될 수 있도록 자궁과 난소의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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