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대 인수 자금 500억원 지원 여부 다음 주쯤 결정될 듯

교육부의 시정요구 이행계획서 제출 기한을 넘긴 서남대가 최악의 경우 오는 12월 학교폐쇄 명령을 받을 수 있는 가운데 서남대 인수 의사를 밝힌 한남대의 자금 확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학교법인 서남학원(서남대)에 대해 19일까지 1차 시정요구 및 학교폐쇄 계고를 진행한 교육부는 서남학원이 시정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두 차례 더 이행 명령을 내린 뒤 행정예고와 청문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중 학교폐쇄 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서남학원이 이행 계획서 마감기한인 19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교육부는 조만간 2차 계고를 낸 뒤 시정명령 및 폐쇄 계고를 3차까지 진행할 방침이다.

설립자 이홍하 씨가 2012년 1,000억 원에 달하는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서남대의 재정난이 시작됐는데 2012년 사안감사 처분 미이행 사항과 2017년 특별조사 결과 지적사항을 통보 받은 상태다. 

2012년 사안감사 처분 사항에는 ▲설립자가 횡령 및 불법 사용한 교비 330억 원 미회수 ▲허위 임용한 전임교원 20명 임용 무효처리 및 전임교원으로 허위 임용된 직원 인건비 3억 원 미회수 등이 있으며 2017년 특별조사 지적사항에는 ▲임금체불액(156억 원) 및 학교운영비 등 173억 원 미지급 ▲이사회 심의·의결 없이 법안 및 교비회계 257억 원 집행 등이 포함됐다.

서남대와 전북 남원 지역 관계자들이 지난 12일 한남대를 방문해 서남대 인수 진행사항에 관한 간담회를 가졌다.
한남대 '서남대 인수자금 500억' 예장총회 연금재단 이사회서 논의키로

당장 설립자의 횡령 및 불법사용 교비 330억 원과 체불 임금(156억 원) 및 학교운영비 173억 원 등 500여억 원을 마련해야 할 서남대로서는 인수 의사를 밝힌 한남대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서남대와 전북 남원 지역 관계자들은 지난 12일 한남대를 방문해 "남원시민은 물론 행정기관, 의회, 사회단체 등 모두가 하나 되어 한남대의 서남대 인수를 적극 지지하며 큰 기대를 갖고 있다"며 "서남대, 한남대, 남원시, 전북도가 MOU를 체결해 서남대 살리기에 힘을 모으자"고 했었다.

한남대의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은 이달 초 서남대 인수 추진을 의결한 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이하 예장총회)에 500억 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요청해 논 상태다.

한남대는 21일까지 진행되는 예장총회 기간 안에 자금 확보 여부가 결정되면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자금 지원여부는 다음 주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한남대 관계자는 "다음 주쯤 예장총회 연금재단 이사회에서 서남대 인수자금 지원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들었다"며 "교단 내에서 서남대 인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니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남대 정상화 계획서 제출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게 인수자금 확보이기 때문에 지원여부가 결정되면 곧 교육부에 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남대 인수를 위해 한남대와 대전기독학원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에 따라 서남대 폐교 절차에 들어갔다"면서 "세 차례 계고 상태에 들어가 있지만 재정 기여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인수자가 나올 경우 긍정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아직 남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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