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대학 하락세… 수도권 쏠림·입학정원 감소 실감

전국 4년제 대학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지난 15일로 마감됐다.

전반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들의 경쟁률은 상승했지만 지역 대학들은 하락해 대학별, 학과별, 전형별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서울대의 2018학년도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은 7.20대 1로 지난해(7.47대 1)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학생이 많이 몰리는 논술전형을 폐지한 고려대는 평균 7.32대 1로 지난해 22.0대 1과 비표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세대는 올해 19.95대 1로 지난해(14.37대 1)보다 올랐으며 ▲서강대 31.05대 1 ▲한양대 28.28대 1 ▲성균관대 25.65대 1 ▲중앙대 23.94대 1 ▲경희대 22.47대 1 ▲서울시립대 16.86대 1 ▲한국외대 14.84대 1 순으로 평균 경쟁률이 높았다.

서울 주요대학 두 자리 수 경쟁률 비해 지역대학들 '한 자리 수'

서울 주요대학들이 두 자리 수 경쟁률을 보이는데 비해 대전지역 4년제 대학들은 충남대가 8대 1 수준이며 나머지 사립대학들은 5~6대 1정도다.

2018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충남대가 평균 8.29대 1 ▲우송대 7.09대 1 ▲대전대 6.49대 1 ▲한밭대 6.06대 1 ▲배재대 5.53대 1 ▲한남대 5.29대 1 ▲목원대 5.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남대와 한밭대, 대전대, 목원대는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보다 하락했으며 배재대와 우송대, 한남대는 소폭 상승했다.

충남대는 2016학년도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이 8.09대 1이던 데서 2017학년도에 8.56대 1로 올랐다가 올해 8.29대 1로 하락했다.

충남대는 올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조정했는데 국어/수학, 영어과목을 합산해 모집단위별로 4~8등급 이내로 하던 것을 인문계의 경우 국어 4등급 이내, 영어 3등급 이내로 변경했다.

대전의 한 고교 교사는 "국어와 영어, 수학과 영어 등급을 합산해 7~8등급을 맞추는 것보다 국어 4등급, 영어 3등급 이내로 제한하는 게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더 어렵다"며 "충남대의 변경된 최저학력기준 적용 방법이 학생들에게는 부담이 되었다"고 평했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충남대 바이오시스템기계공학과는 25.33대 1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수의예과 25.24대 1 ▲수의예과 24.17대 1 ▲건축학과(5년제) 23.5대 1 ▲지역환경토목학과 20.36대 1을 보였다.

대전지역 4년제 대학들의 2016~2018학년도 수시모집 평균 경쟁률 현황.
우송대 올해 수시모집 대전지역 사립대 가운데 가장 높은 7.09대 1

지난 2012년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된 뒤 경쟁률이 오르던 한밭대는 2016학년도 7.08대 1에서 2017학년도 6.73대 1로 떨어져 올해는 6.06대 1로 하락했다.

솔 인터내셔널 스쿨(Sol International School)이 차별화된 우송대는 대전지역 사립대학 가운데 가장 높은 7.09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우송대는 2016학년도에는 7.78대 1이었다가 지난해 6.67대 1로 다소 하락했으나 올해 7.09대 1로 다소 올랐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우송대의 글로벌조리학과는 33.00대 1, 외식조리전공은 31.0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한의예과(26.75대 1)가 강세인 대전대는 올해 6.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지난해 7.44대 1보다는 하락했으며 2016학년도 6.08대 1보다는 올랐다.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 상위학과는 ▲간호학과 43.14대 1 ▲한의예과(자연) 26.75대 1 ▲응급구조학과(여자) 19.00대 1 ▲물리치료학과 17.17대 1 ▲경찰학과 15.60대 1이었다.

배재대 대전지역 4년제 대학 중 유일하게 3년간 수시 경쟁률 상승

배재대는 대전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3년간 수시모집 경쟁률이 올랐다.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4.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배재대는 지난해 5.51대 1로 상승했으며 올해 다시 5.53대 1로 소폭 올랐다.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항공운항과가 19.53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심리상담철학과 17.0대 1 ▲실용음악 보컬 15.0대 1이었다.

한남대 역시 지난해보다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이 다소 상승했다. 한남대는 2016학년도 5.22대 1에서 2017학년도 4.81대 1로 낮아졌다가 올해 5.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남대의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간호학과가 22.36대 1, 행정·경찰학부 경찰학전공이 18.8대 1로 경쟁률 상위학과였다.

목원대는 최근 3년간 수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었는데 2016학년도에는 6.02대 1, 2017학년도 5.19대 1에서 올해 다시 5.14대 1로 낮아졌다.

평균 경쟁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인기학과들의 경쟁률은 높았는데 ▲유아교육과가 38.5대 1 ▲만화·애니이션과 33.53대 1 ▲음악교육과  12.79대 1이었다.

지역 대학가 "신입생 충원 심각하게 고민할 형편"

이처럼 지역 대학들의 수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하는 이유를 대학가에서는 학생 수 감소와 서울 및 수도권 대학들의 수능 최저기준 폐지 및 완화를 들고 있다.

대전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의 입학정원 감소 뿐 아니라 학생 수의 자연 감소가 실감된다"며 "신입생 충원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이 수시모집 원서를 6장 쓰니 이 정도 경쟁률 가지고는 몇몇 인기학과를 제외하면 충원을 걱정해야할 상황"이라며 "서울 및 수도권 주요대학들이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했거나 완화하고 있어 지역대학들이 신입생 모집하기는 더 어려워진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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