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태안 방문 수행, 차기 충남지사 후보군 존재감 '실감'

지난 15일 충남 태안에서 열린

박수현(53) 청와대 대변인과 나소열(58)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의 지역 방문에 충남도민들의 시선이 쏠렸다. 두 사람은 지난 15일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피해 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그림자 수행’을 했지만, 두 사람을 향한 지역민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물론 이날 단연 돋보였던 참석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안희정 충남지사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지역 주민들 앞에 사실상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재선의 안 지사 또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취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시점에서 문 대통령과의 만남에 참석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해안에 뜬 충남의 별들에 지역민 '환대'

문 대통령과 안 지사는 지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일부에선 벌써부터 안 지사의 차기 대권 가도에 문 대통령이 얼마나 힘을 실어줄 지에 대한 얘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여성이 손수건으로 문 대통령의 얼굴에 땀을 닦아 주자 박 대변인과 이날 사회를 맡은 가수 바다 등 참석자가 웃음을 짓고 있다. 충남도청 제공.

이런 가운데 새 정부 출범에 기여하며 청와대에 입성한 박 대변인과 나 비서관도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지역 방문 기회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업무 특성상 두 사람이 청와대 입성 이후 충남도민의 환대를 받은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충남 출신들이 성공해서 청와대에 입성하고, 대통령과 함께 지역 행사장을 찾는 모습을 모니 감회가 남다르고 자부심도 들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누가 되든 충남의 미래를 열어갈 재목임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새 정부 소통과 자치분권 실현 위한 '중추' 역할

충남 공주 출신인 박 대변인은 19대 국회의원과 충남도당위원장을 지냈다. 의원 시절 원내 대변인과 당 대변인 등 대변인만 모두 3차례를 할 정도로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안희정 대선 캠프에서도 대변인을 맡았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안 지사의 추천으로 청와대 대변인에 낙점되면서 하루에도 기본 2~3차례 브리핑을 하며 ‘전문 대변인’으로서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나 비서관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3선 서천군수를 지내면서 서천을 ‘어메니티(amenity)’ 생태환경 도시로 탈바꿈 시키는 데 공헌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아쉽게 낙선했지만, 민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남에서 내리 3선 군수에 당선되면서 차세대 리더로 성장했다.

지난 8월에는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대통령에게 무더위를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모시옷을 권하면서 서천 지역 명물인 한산모시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도 했다. 현재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지방분권 실현을 위해 자치분권 설파에 여념 없다.

차기 충남지사 유력 후보군, 친안-친문 경쟁 구도 속 누가 웃을까

문 대통령과 안 지사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도자기에 기념 문구를 새기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문 대통령과 안 지사의 복심이 나 비서관과 박 대변인 중 누구에게 기울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충남도청 제공.

무엇보다 두 사람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출마가 유력한 인사들로 지역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실제로 두 사람은 직간접적으로 내년 충남지사 출마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대통령 보좌역으로 참석한 탓에 정치적 발언은 없었지만, 지역 방문 자체가 이들에게는 사실상 선거운동이나 다름 없다.

친 안희정 계인 박 대변인과 친 문재인계인 나 비서관. 이들은 지난 2015년 1월 충남도당위원장 선거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여 원외였던 나 비서관이 현역인 박 대변인을 꺾은 바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안 지사와 문 대통령의 복심이 어디로 기울지 주목되는 이유다.

여기에 같은 당 소속의 충남지사 후보군인 복기왕 아산시장,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김홍장 당진시장 등의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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