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사청문간담회 “무난하지만 뚜렷한 가치관 아쉽다” 평가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 후보자.

대전도시공사가 처한 위기상황이 신임 사장 인사청문간담회를 통해 여과 없이 드러났다. 간담회 직후 청문위원들은 "업무경험이 풍부하고 무난한 성격의 소유자란 점을 확인했지만, 도시공사가 당면한 중차대한 현안을 시민의 입장에서 풀어갈 수 있는 강력한 의지가 있는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았다.

15일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특별위원회는 유영균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에 나섰다. 의원들은 유 사장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기 보다는 도시공사가 처한 여러 위기상황을 적시하며 어떤 해법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주력했다. 

유 후보 역시 이 같은 위기상황을 의식한 듯 청문간담회에 앞서 ‘시민우선, 지속경영, 행복직장’이라는 3대 경영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공사가 수년간 경영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고, 내부적으로는 노사관계가 어렵고 언론으로부터도 호의적인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중장기적 경영전략을 세우고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면서 지역사회와 원활한 소통을 하는데 힘 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청문위원들은 유 후보의 과거행적을 검증하기 보다는 도시공사 사장으로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느냐에 집중했다. 

먼저 황인호 의원(동구1, 민주)은 “전임 사장시절 전국 15개 도시공사 중 대전도시공사가 13위를 하는 등 최하위를 면치 못했고, 부채비율이 크게 늘었다”며 경영정상화 방안을 질문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는 “단기 전략에 치중한데다 친수구역 사업을 위해 공사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에 경영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안다”며 “중장기 전략을 세워 대응하고 친수구역 사업이 마무리되면 부채비율이 양호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공사 사장직에 대한 준비정도가 미흡하다는 질책도 나왔다. 윤기식 의원(동구2, 민주)이 “공사 정관 1조를 읽어봤느냐”는 질문에 유 후보는 즉답하지 못했다. 윤 의원은 유 후보가 전 직장인 LH공사를 사직하지 않고 도시공사 사장직에 응모한 것도 문제 삼았다. 

청문간담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전문학 의원(서구6. 민주)은 “도시공사는 시민의 공기업으로 주거 공공성 확보에 주력해야 하는데, 그 동안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갑천 친수구역사업을 예로 들고 도시공사 사장의 확고한 가치관을 촉구했다.  

이후 청문위원들은 유성복합터미널, 갑천친수구역, 안산국방산업단지, 도시재생 등 도시공사가 당면한 4가지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유영균 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는 특별한 결격사유에 대한 지적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다만 유 후보자가 도시공사에 산적한 다양한 문제를 해소하기에 뚜렷한 가치관이나 의지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청문위원은 “여러 위원들이 지적했듯 유 후보자가 리더십을 부각시키지 못했다”며 “공기업 수장이 가져야할 공익중심의 가치관 등 철학적 부분도 미흡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간담회를 바탕으로 청문위원들은 청문경과보고서를 작성·채택한 뒤 18일 인사권자인 권선택 시장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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