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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무서운 '노인 고관절 골절', 치료법은?

낙상사고 사망 노인 80만 명 달해, '평소 꾸준한 운동'

박성원 기자2017.09.14 18:19:43

▲자료사진.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를 넘어서며 고령인구 비중이 14%에 이르렀다.

인구 노령화는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으며, 그에 따른 의료비용도 증가 추세다.

노령화가 지속되면서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화돼 척추 및 고관절 등이 골절되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노인에게 발생하는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게 허벅지와 골반 연결 부위가 부러지는 고관절 골절이다.

60대 이후에는 골조직이 급격히 약화돼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될 수 있다.

노인의 낙상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관절이 골절돼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으면 폐렴, 욕창,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우리나라에서 낙상사고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80만 명에 달하며, 사고 사망원인 2위, 전체 질병 중엔 암에 이어 5위라고 한다.

최근 발표된 한국인 ‘질병부담’ 순위에서도 7위에 진입, 간암과 위암보다도 높았다. 암과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의 질병을 잘 관리한다 하더라도 한순간 넘어져 사망하는 노인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골 고정술(골절된 부위를 정복해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을 받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엔 골 고정술보다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한 인공관절치환술을 선호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두렵거나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해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과장.

▲ 고령인데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가?

고관절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한 경우는 △대퇴경부 골절(엉치뼈가 부러지는 것) △대퇴 전자간 분쇄골절(대퇴골 상부에서 옆으로 돌출된 부위가 부러지는 것)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대퇴골두 부분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뼈가 썩는 질환) △골 관절염 등이 발생했을 때다.

환자가 고령이라면 고관절 주위 골절의 대부분이 인공관절 수술을 요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골절된 대퇴 근위부 뼈를 제거하고 비구(엉치뼈의 바깥쪽에서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해당하는 골반의 연골 부위를 갈아낸 뒤 인공 관절 치환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뼈를 제거하고 비구 연골을 다듬는 과정에서 출혈과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 시 이 과정이 아주 중요하다. 충분한 경험과 술기가 필요하다.

▲ 선생님 부모님이라면 수술을 권하시겠어요?

보호자와 면담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선생님의 부모님께도 수술을 권하시겠어요?”다.

고관절 골절로 인한 부상은 여러 후유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골절 후 심한 통증이 생긴다는 점 △이러한 통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알 수 없다는 점 △골절되면서 생긴 출혈로 인해 심장, 폐, 다른 여러 장기들의 정상적인 기능이 힘들어진다는 점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서 침상에 누워 지내는 동안 발생할 수 있는 욕창, 흡인성 폐렴, 혈전으로 인해 심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감당해야 한다.

▲ 노인이 수술을 잘 견딜 수 있을까요?

환자나 그 보호자에게 항상 먼저 하는 말도 있다. “평소 식사는 잘 하셨나요?”, “평소 활동은 하셨던 분인가요?”등의 질문을 먼저 한다.

고령 환자의 심장이나 폐는 정상 성인보다 약한 경우가 많다. 환자와 보호자의 답변에 따라 객관적인 의학적 검사 소견은 많이 위험할 수 있지만, 평소 활발하게 활동하시면서 식사를 잘 하시는 분이라면 수술 과정을 잘 견딜 수 있다. 

특히 호흡기내과 심장내과 내분비내과 등 타 진료과와의 협진을 통해 수술이 가능할 것인지 충분히 검토한다. 최근엔 96세 노인에게 수술을 실시했는데 무사히 회복되는 중이다.

▲ 수술하면 다시 걸을 수 있나요?

고령의 환자에게 골절이 발생했을 시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며 전신 상태가 좋아질 때를 기다리면 욕창이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수술은 대체로 척추 마취를 한 후 진행되고, 수술 후엔 2~3일 동안에는 안정을 취하며 통증을 조절한다. 이때 휠체어 보행 및 기립 운동을 시작한다.

재활 프로그램에 맞춰 회복이 잘 되는 경우에는 상처 치료가 끝나는 2주 정도 후면 보행기를 잡고 병동에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자료사진.

▲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은?

‘인공관절치환술’은 수술 후 부주의로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점들에 주의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탈구’라는 초기 합병증에 주의해야 한다. 초기 인공 관절의 탈구는 습관성 탈구를 유발하고 치환물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치환물을 오래 잘 쓰려면 쪼그려 앉기, 고관절 내전(몸 쪽으로 가까이하는 것) 및 내회전(몸의 중심부 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자제해야 하며, 무릎보다 낮은 의자에 앉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 수술 후 보행 중에 넘어질 수 있어 3개월 정도 지팡이 보행을 권장한다.

▲ 수술을 미루면 안 되나요?

필자가 경험한 여러 사례 중, 수술이 위험하다며 수술을 거부했던 환자들이 요양병원에서 2~3개월간 누워 통증 조절만 하고 지내다가 여러 가지 합병증 및 누적되는 의료비로 인해 수술을 결심하고 찾아온 경우들이 있다.

인공관절 수술을 망설이는 고령 환자의 가족들도 인공관절 치환술이 부모님을 위한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고령의 환자가 수술 받는 것이 불안하거나 부모님이 오히려 고생하실까 걱정된다면 한 번쯤은 부모님 입장에서 수술 후의 장점을 생각해본 뒤, 걸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게 해드리는 것이 좋다.

▲자료사진.

▲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뼈가 약한 노인들은 단순 낙상으로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어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낙상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천천히 일어나야 하고, 계단을 오를 때는 항상 난간을 붙잡은 뒤 천천히 움직여야 한다.

보행 시에는 굽이 낮은 신발,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경우 보행기나 지팡이를 사용해 무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실내에 있을 때는 화장실, 거실 등의 바닥에 물기를 없애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골절 위험은 골밀도가 줄어들수록 높아져 평소에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나트륨과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골밀도가 최대 수치에 이르는 데 도움이 되며 중년 이후 골밀도 감소 속도를 줄여준다. 스트레칭, 소도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 걷기와 수영 등의 심폐지구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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