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서 이장우 의원 질문에 "광화문대통령 시대와 안 맞을 수도"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행정수도 이전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장우 의원(오른쪽) 질문에 이 총리가 답변하고 있는 모습. 이장우 의원실 제공.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엔 "(문재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과 광화문 대통령시대와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고 말했다.  행정수도 이전이 불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이 총리의 부정적 발언이 계속되면서 충청권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비판하고 나섰다. 충청권 민심이 또다시 들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총리는 13일 열린 경제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이 “행정수도 세종시 완전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그것은 헌법 문제이고 제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이 “국회와 청와대도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국가경쟁력을 위해 좋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묻자 이 총리는 “그것 또한 법률상일 것”이라며 “국회가 논의해서 합의해 주신다면 따르겠다”고 답했다.

총리의 원론적인 답변이 거듭되자 이 의원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데 솔직하게 말씀하시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압박했다.  

이 총리는 “참고로 대통령께서 광화문 대통령시대를 말씀하셨기 때문에 청와대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과 광화문 대통령시대와 맞지 않을 수도 있겠다. 이 정도로 제가 상식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 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옮기는 수도 이전에 대해 “다수 국민이 동의를 해주지 않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충청권 지역사회에서는 이 총리의 발언을 두고 ‘행정수도 후퇴론’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은 불가능할 것 같다. 이낙연 총리는 국회 답변에서 ‘문 대통령이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약속했기 때문에 세종시로의 청와대 이전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원안 완성을 염원해 온 분들에게는 너무나 서운한 정부의 답변”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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