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병(치주질환)의 주된 원인은 치태, 치석이다. 입안의 타액에서 유래한 물질들과 세균이 엉겨 붙어서 치태가 만들어지며, 이것이 석회화돼 단단하고 거칠어지면 치석이 된다.

음식을 섭취하면 세균의 수는 급속도로 증가하는데, 이 세균들이 독소를 배출하면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치주질환의 진행이 심화된다.

치주질환은 출혈, 부종, 통증, 근질거림, 씹을 때의 불편함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지만, 초기 또는 중기에는 통증 등의 증상이 적어 발견하기 쉽지 않다.

조기에 병을 발견하려면 증상이 없더라도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치과검진을 받아야 한다.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치주질환이 심화되면 치아와 잇몸의 통증이 매우 심해져 참을 수 없는 지경이 되고, 이를 뽑아야 할 수도 있다.

소중한 치아를 치키기 위해 잇몸병의 원인과 치료 방법을 선치과병원 치주과 박영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선치과병원 치주과 박영주 과장.
▲ 보철물, 교정치료와 관련된 잇몸 질환

충치 치료를 받거나 치아를 상실하게 된 경우 치아에 보철물을 씌우는 보철 치료를 받게 된다.

이때 해당 부위의 구강 위생이 철저히 관리되지 않거나 보철물과 자연치아가 잘 맞지 않으면 음식물 및 치태가 쉽게 쌓이고 주변의 치주 조직에 염증성 질환이 발생한다. 이 경우 치주 치료가 필요하고, 심하면 보철물 재제작이나 발치에까지 이를 수 있다.

교정 치료를 위해 치아에 부착하는 장치도 위와 같은 문제들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20대 중후반 이상의 환자는 교정 전에 이미 치주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있는 채로 치아를 이동시키는 힘을 가하면 염증이 커지고 뼈가 급속히 소실될 수 있다. 때문에 잇몸치료가 필요하다면 치아 교정 전 먼저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당뇨병으로 인한 잇몸 질환

최근의 많은 연구에 따르면 전신 질환과 잇몸 질환은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당뇨병은 잇몸 질환의 대표적인 요인이다.

당뇨병이 잇몸 염증을 직접 야기하진 않지만, 치태 등이 유발하는 국소 자극에 대한 치주 조직의 반응을 이차적으로 변화시켜 치주 질환 시 골 손실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또 치주조직을 수술한 후의 치유과정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당뇨병이 오래 지속될수록 치주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며, 당수치가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일수록 치주질환의 진행이 빠르고 심각하다.

치료 후에도 조직의 재생 능력이 감소해 잘 치유되지 않아 예후가 좋지 않다. 거꾸로 치주질환의 염증은 당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 흡연으로 인한 치주질환

흡연이 치주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질환 유병률, 질환의 심도와 범위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많은 증거들이 있다.

그 외 비외과적 및 외과적 치주치료의 임상적 치료효과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임플란트 수술 후 장기적 성공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내 치주염 환자의 41.9%가 흡연과 관련된다는 보고와 함께, 흡연환자에서 치주조직의 파괴가 증가하며 치주낭(잇몸과 치아 사이의 틈) 깊이, 부착소실, 골소실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있다.

▲ ‘치주소파술’ 치석 및 염증 번진 잇몸 치료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치석이 치아의 깊은 곳에까지 위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염증이 주위 조직에까지 진행된 경우가 많아 뿌리 쪽 치석뿐만 아니라 염증이 번진 잇몸 조직의 일부까지 제거해야 한다. 이를 치주소파술이라고 하며, 간단히 잇몸치료라고 부르기도 한다.

치주소파술은 치주질환을 스케일링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는 경우에 하며, 보통 잇몸에 국소마취를 한 후 시행한다.

치주소파술을 하면 염증이 감소하고, 스케일링 후와 마찬가지로 일시적으로 이가 시릴 수 있으나 이런 증상은 차차 나아진다.
 
▲ ‘치은절제술’ 염증으로 비대해진 잇몸 치료

치주질환이 진행되면 염증으로 잇몸이 비대해질 수 있다. 치아 주위의 잇몸이 비대해지면 음식물 찌꺼기가 자라난 잇몸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고, 칫솔질로도 완전히 제거되기 힘들다.

잇몸이 어느 정도 이상 자라나면 스케일링이나 치주 소파술로도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이 경우에는 비대해진 잇몸을 일부 절제하는 치은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치은 절제술을 하면 의사가 치료할 때 시야가 넓어지고, 기구 사용이 쉬워져 이후 치주 소파술 등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 환자는 칫솔질 등으로 플라그 조절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 ‘치주판막수술’ 치주조직의 광범위한 파괴, 치조골 처치 필요 시

치주판막수술은 외과적 치주치료 방법으로, 치주질환이 심한 경우 실시하게 된다.

치주조직이 깊고 광범위하게 파괴돼 치은절제술 등의 방법으로도 치료가 불충분하다고 예상되거나, 치조골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 시행된다.

치주판막수술은 국소마취 후에 잇몸을 절개하고 치면(치아 표면)으로부터 잇몸 조직을 분리하거나 들어 올린다.

그 후 괴사된 조직 및 치석 등 치주질환 원인 물질들을 제거하고 뼈를 이식하거나 다듬는다. 잇몸 조직을 다시 봉합하며 마무리한다.

치주판막수술 후 식사 등의 기능 회복은 1~2주면 가능하나, 치주조직의 깊은 곳은 회복까지 4~6주 소요된다.

수술 후 플라그 등이 다시 쌓이면 치주염이 빠른 속도로 재발해 더 나쁜 상황이 되므로 환자는 구강위생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 정기적으로 치석 제거와 재검사 필요

치주소파술, 치은절제술, 판막술 등의 치료를 받은 후 재발방지를 위해서 유지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구강위생관리 능력에 따라 3~6개월 사이에 한 번씩 전문적 스케일링으로 플라그 및 새로 생긴 치석을 제거하고, 1~2년에 한 번씩은 엑스레이 등을 찍으며 의사의 재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그때마다 약간씩 염증이 재발된 부위를 선택적으로 치료하면서 잘 관리해야 오래도록 치아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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