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을 쌓다.

“그래 언제쯤 술사께서 직접 생약을 구하러 나설 생각이오?”

“시황제 폐하께옵서 갈석에 도착하실 때까지 한종과 석생이 생약을 구하지 못하면 신이 직접 나서겠나이다.”

“그렇게 하시구려. 그리고 오늘부터라도 어린 계집들을 가까이 하도록 하겠소.”

노생이 큰절을 세 번 올리고 마차에서 나왔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스스로 뱉은 말에 책임을 져야했으므로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황제의 마차를 뒤 따르던 조고가 다가와 노생에게 물었다.

“술사, 시황제 폐하의 심기가 풀리셨소이까?”

“그렇사옵니다. 이제 어린 계집을 불러 마차에 태우심이 좋을 듯 하옵니다.”

조고는 즉시 뒤따르던 시랑에게 계집들을 불러 황제의 마차에 태울 것을 일렀다.

시황제는 기분이 상기되어 있었다.

노생이 직접 생약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면 선인이 분명 그의 청을 들어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 때 세 명의 어린 계집들이 마차에 올랐다. 그들은 하나같이 열대여섯 살 정도의 어린 계집들이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만큼 미색이 빼어났다.

“어서들 들어오느라.”

시황제가 여느 때와 달리 그들을 환대했다. 이것은 그동안의 관례로 미루어 지극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문밖에 귀를 대고 있던 조고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너희들은 어디서 왔는고?”

“저희들은 시황제 폐하를 모시고자 무관에서 온 계집들이옵나이다.”

삼배를 올리고 난 뒤 한 계집이 앙증맞은 입술을 놀려 대답했다. 그 목소리가 낭랑하여 귀가 즐거웠다.

“무관이라. 그곳은 정말 좋은 곳이지. 짐이 언젠가 그곳을 거쳐 갈 때 보니 미인이 많더구나.”

“황감하옵나이다.”

어린 계집들의 속살을 오감으로 느끼는 기분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이 좋았다. 비단결처럼 고운 피부와 촉촉한 습기를 머금은 눈빛 그리고 꿀처럼 단 타액. 노생의 말처럼 그들은 기를 스펀지처럼 흠뻑 머금고 있었다. 그들과 함께 숨 쉬는 것 자체가 달았다.

계집들은 꿩의 깃털로 만든 부채를 들고 살랑살랑 바람을 일구고 또 그 부드러움으로 시황제의 몸을 쓸어내렸다. 그럴 때마다 오묘한 감흥이 뇌리를 채웠다.

시황제의 성감은 남달랐다. 몸에 난 털 하나라도 계집의 알몸이 스치면 굼실거렸다. 특히 계집의 입술이 자신의 복부를 지날 때마다 벌레가 꿈틀거리듯 온몸을 뒤흔들었다.

“요것들아. 너희들은 어째 예쁜 짓만 하느뇨?”

시황제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심심하게 누워 있었다. 모든 것은 계집들이 알아서 할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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