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오픈소스·인공지능·집단지성 통해 열리는 새로운 세상 진단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김재영 교수가 인터넷과 오픈소스, 인공지능, 소셜미디어, 집단지성 등을 통해 열리는 새로운 세상을 '2차 르네상스'라고 명명한 책을 출간했다.

'인간자유의 진화'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오늘날 인간문명이 700여 년 전 르네상스와 '공명'한다는 맥락적 관점에서 현대를 '2차 르네상스 시대'로 파악하고 있다. 근대적 인간이 어떻게 인터넷과 오픈소스, 소셜미디어, 참여 문화 등을 바탕으로 미래사회의 주체로 성장하고 진화할지를 그려낸 책이다.

충남대 김재영 교수.
김 교수는 책 머리말에서 "인터넷은 공간뿐 아니라 시간도 무의미하게 만든다"며 "세상은 갈수록 좁아지고 수백 년에 걸쳐 일어날 법한 변화가 눈 깜짝할 사이에 현실이 되는 속도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건 그보다 훨씬 빠르고 폭과 깊이가 심대하다"고 했다.

그는 "인터넷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이를 빼놓고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세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질주하는 변화일지라도 이를 관통하는 '기류'는 있기 마련으로 연결, 개방, 공유, 참여, 협력은 그 열쇳말이며 이는 '개인'의 약진으로 수렴된다"고 했다.

'2차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김 교수는 "1인 미디어가 등장하고 UCC 열풍이 불면서 3D프린터가 회자되고 어느 시기보다 지적 활동이 활발했고 문화적으로 찬란했던 르네상스가 연상되었다"며 "르네상스로 인한 변화와 오늘날의 변혁이, 비록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없으나 '통'하고 있음을 부각하기 위해 공명(resonance) 개념을 차용하고 2차 르네상스란 용어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르네상스가 인간에 끼친 영향과 2차 르네상스라 명명한 인터넷 세계 함의 제시

5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르네상스가 인간에게 끼친 영향을 되짚으며 2차 르네상스라 명명한 인터넷 세계의 함의를 제시하고 있다. 또 700여년을 사이에 두고 르네상스와 2차 르네상스가 공명하는 지점을 개인주의, 인간 본성에 관한 호명, 혁신, 미디어로 집약해 연결 지었다.

마지막에는 초연결성과 초지능성으로 대별되는 4차 산업혁명이 담론을 넘어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우리 삶을 경제, 경영, 사회체제, 민주주의 측면에서 전망하고 있다.

김 교수는 "책을 쓰는 내내 '서술하되 새로 짓지 않는다(술이부작·述而不作)'는 공자의 말을 생각했다"며 "정보와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간편해진 환경에서 르네상스부터 현재까지의 복잡다단한 문명사를 2차 르네상스 시대로 파악하며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2차 르네상스라는 표제만으로도 울림"

김재영 충남대 교수가 출간한
책의 추천사를 쓴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차 르네상스라는 표제만으로도 울림이 있다"며 "불평등이 중요한 의제가 되고 대의제의 한계를 체감하는 지금 또 다시 문명사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 지사는 또 "산업적 변화가 르네상스와 같은 시대 변혁을 가져올 것이고 그 변혁은 수평적 사회구조와 더 좋은 민주주의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진화된 민주주의, 개인과 공동체가 모순되지 않는 사회의 모습을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그 갈림길에서 올바른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재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추천사에서 "700년을 사이에 두고 르네상스와 인터넷 혁명은 '공명'한다"면서 "인터넷 혁명의 기원을 르네상스로 본 필자는 르네상스의 개념을 단순히 문학과 예술의 영역을 넘어 산업, 종교, 과학, 산업, 시민사회 등 전 영역의 혁명으로 확장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채워진 '2차 르네상스'는 개인주의, 인간 본성에 대한 호명, 혁신, 미디어라는 놀라운 공명의 계기를 발견한다"며 "공명이 이제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이 주도하는 초연결사회로까지 이어진다는 필자의 전망이 신선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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