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권선택 시장 방문단에 감사패 전달

대전시(시장 권선택)는 17일 시청에서 한(대전)-일(고마쓰) 문화예술분야 국제교류 유공자 3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사진 왼쪽부터 기타무라 요시야, 권선택 대전시장, 마쓰모도 스스무, 히로세 마끼 씨.
"1979년 고등학생 시절 대전을 처음 방문한 후 교사가 되어 학생들을 이끌고 오는 대전은 제게 제2의 고향입니다."

17일 대전시를 방문해 권선택 시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은 기타무라 요시야(56)씨는 고등학생이던 1979년 인솔교사 다나까 데쓰오미 취주악협회 회장을 따라 대전에 처음온 뒤 교사가 되어 13회째 일본 청소년들을 데리고 대전을 찾고 있다.

이시까와 현립 고마쓰북 고등학교 교감인 그는 내년 3월 26일 한밭대에서 열리는 음악회에도 일본 청소년 150여명을 이끌고 참가해 공연할 예정이다.

이날 권 시장에게 감사패를 받은 기타무라 요시야, 마쓰모도 스스무, 히로세 마끼 씨 외에도 함께 방문한 5명의 일본 고마쓰시 취주악협회 임원과 단원들은 모두 대전과 인연이 깊다.

올해 79세인 요시다 도시쓰구 씨는 70번도 넘게 대전을 방문했으며 취주악협회 회장인 다나까 데쓰오미 씨는 "친척집 드나들듯 자주 와 대전에 몇 번 왔는지 헤아릴 수도 없다"고 했다.

이들이 지난 1974년부터 43년째 대전에 오는 이유는 한·일 청소년 음악(관악)교류 때문이다.

일본 고마쓰시 취주악협회 임원 및 회원들이 대전시를 방문했다.
대전관악협회-일본 고마쓰시 취주악협회 1974년 자매결연

대전관악협회와 일본 고마쓰시 취주악협회는 지난 1974년 처음 자매결연한 후 일본과 대전을 오가며 초청연주회를 갖고 있다.

학생을 인솔하던 교사는 이제 퇴임해 80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되었고 참가학생은 교사가 되어 또 다른 어린 학생들을 이끌고 대전을 방문하며 어느덧 교감의 나이가 되었다.

다나까 데스오미 취주악협회 회장은 "관악을 통한 대전과의 오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시장님이 감사패까지 주셔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에 권 시장은 "40여년 대전과 친선교류를 해준데 감사한다"며 "중장년을 넘어 양국 청소년들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양 도시의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추진해온 노덕일 대전중구문화원장은 "1974년 관악으로 시작한 한일 교류는 음악을 넘어 문화, 과학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좋은 인연 덕분에 현(縣) 의장을 역임한 요시다 도시쓰구 씨 같은 친한적 인사들이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불채택운동까지 해줬다"고 소개했다.

2002년 한·일간 역사교과서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때 노 원장이 요시다 씨에게 전화로 역사왜곡 교과서 불채택운동을 전개하도록 부탁했는데 요시다 씨가 3일 후 대전을 직접 방문해 설명을 들은 뒤 불채택 운동을 전개한 결과 이시카와 현에서는 문제가 된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학교가 한 곳도 없었다.

노 원장은 "3년마다 열리는 공연에 150여명이 대전을 다녀가고 고마쓰 고교 수학여행단도 6년째 대전을 찾고 있으니 엄청난 민간교류"라며 "문화예술을 통한 국제교류가 대전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흐뭇하다"고 했다.

일본 고마쓰시 취주악협회 임원 및 회원들이 대전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경훈 의장과 기념촬영을 했다.
일본 방문단 대전시의회 방문 김경훈 의장과 환담

한편 이들 방문단은 권 시장의 감사패 전달 전 대전시의회를 방문해 김경훈 의장과도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대전관악협회와 일본 고마쓰시 취주악협회 간 40여년에 걸친 변함없는 민간 문화교류에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양 도시 간 지속적인 문화교류 활동을 통해 소통하고 융합해 돈독한 관계를 이어가자”고 했다.

16일 대전을 찾은 이들 방문단은 내년 3월 공연장소인 한밭대를 둘러본 뒤 18일 출국한다.

일본 고마쓰시 취주악협회 회원들은 17일 대전시의회를 방문해 김경훈 의장과 환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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