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슨 일인고?”

“뒤따라오던 마차에 변이 생겼나 보옵나이다.”

“속히 무슨 일인지 알아보도록 하여라.”

시황제의 명이 떨어지자 호위대장인 위위가 말머리를 돌려 뒤따라오던 마차를 향했다. 그리고 잠시 뒤 위위의 고함소리가 들렸다.

“시황제 폐하를 겹겹이 호위하라. 서둘러라. 그리고 시황제 폐하가 타고 계시는 마차를 전속력으로 몰아라.”

위위의 말이 떨어지자 창을 든 경호병들이 우르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시황제가 창밖을 너머다 보았다. 일시에 병사들이 개미떼처럼 자신이 타고 있던 마차에 달라붙어 뛰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낭중령 조고가 달려와 고했다.

“변고가 생겼사옵나이다. 시황제 폐하.”

“변고라니?”

시황제가 물었다.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어떤 자가 철퇴를 던졌사옵나이다.”

“무어라 철퇴를 던져?”

“우선 이곳을 피하는 것이 좋을 듯 싶사옵나이다.”

낭중령이 시황제에게 상황을 보고하는 사이 위위는 마차에 속도를 더하며 사건이 발생한 지점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그리고 얼마 뒤 말을 멈추고 위위가 상황을 소상하게 보고했다.

“시황제 폐하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사고가 난 마차는 폐하의 바로 뒤를 따르던 경호 마차였사옵나이다. 그곳에 탄 병사들의 일부는 이미 팔다리가 잘린 채 피범벅이 되어 죽었으며 일부는 다리가 부러지고 또 팔이 부러졌나이다. 마차는 거의 전파 되었사옵나이다.”

“뭐야? 어느 놈이 철퇴를 던졌단 말이냐?”

“그것은 아직 알 수 없으나 던져진 철퇴는 여기 가져왔나이다.”

위위가 들고 있던 철퇴를 진시황 앞에 내려놓았다. 그것은 철퇴라기보다 엄청나게 큰 쇳덩어리였다.

“120근은 족히 될 것 같사옵나이다.”

“무어라 120근이나 된다고. 그렇다면 나를 시해하기 위해 철퇴를 던진 것이 아니냐.”

진시황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온 천하를 뒤져서라도 범인을 잡아들여라.”

위위에게 명했다.

놀라운 일이었다. 군사들이 촘촘하게 이동하며 시황제를 경호 하고 있었고 또 그 범위가 족히 사방 수십 발에 이르는데 어떻게 그 큰 무쇠덩어리를 던졌단 말인가. 120근에 달하는 쇳덩이를 가까운 곳도 아닌 먼 곳에서 던졌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았다. 당시의 무게단위로 1근이 250g인 점으로 미루어 120근은 30㎏인 셈이었다.

위위는 호위 병사들을 풀어 사건이 발생한 지점을 중심으로 주변을 이 잡듯 뒤졌다.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아궁이며 풀 더미, 혹은 짚단 속까지 뒤졌지만 범인을 색출하는 데는 실패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