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권의 '야구에 산다!'] 대책 없는 투수진, 부상 악령은 계속

한화이글스의 후반기 시작은 약속의 땅 청주에서 NC와 잠실에서 두산과의 6연전으로 시작이 된다. 물론 상위권에 자리한 강팀과의 대결이지만 시즌 맞대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제는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하다. 연패에 빠지는 순간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는 멀어지게 된다. 투수진의 안정과 타선의 대폭발을 기대해본다.

필자가 지난 주 칼럼 마지막 부분에 쓴 내용이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NC, 두산으로 이어지는 강팀과의 대결이지만 중위권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연승이 필요하고 연패에 빠지는 순간 가을야구는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결론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충격의 6연패를 당하면서 한화이글스의 가을야구는 올시즌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필자는 전반기를 끝내면서 승패 마진이 -5까지 회복이 된다면 후반기 대반전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한화이글스는 전반기 막판에 오히려 역전패를 당하고 연패에 빠지면서 7월의 마지막 8경기에서 2승 6패를 기록했고 더 이상의 승패 마진을 회복하지 못한 채 -12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대도약을 기대했던 부분은 타선의 완전체와 건강한 야구를 통해 점점 회복되리라 믿었던 투수진의 체력적인 부분이었다. 

하지만 후반기 시작하면서 바로 6연패를 당했고 승패 마진이 -18까지 기록되면서 중위권 도약은커녕 4할 승률 지키기가 급한 상황이 됐고 순위는 9위로 떨어졌다. 아직 54경기가 남아 있다곤 하지만 통상적으로 3경기차를 줄이기 위해서 한 달이 필요하다고 한다. 5위 SK와는 11.5경기, 7위 롯데와의 승차도 어느덧 9경기가 되었다. 5할 승률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남은 53경기에서 무려 37승 16패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려야 한다. 이 승률은 현재 1위를 독주하고 있는 기아의 승률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초반에는 건강한 야구를 표방하면서 그동안 지친 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로테이션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굉장히 좋은 운영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기대했던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계산대로 팀이 운영되지 않은 것이 현재의 상황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짝했던 투수진의 젊고 새로운 얼굴들이었던 강승현, 김재영, 김범수, 이충호 등이 많은 기회를 받았으나 이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면서 제대로 전력을 강화하는데 큰 도움을 주지 못한 측면이 강했다. 또한, 이들이 마운드에서 힘을 내는 동안 조정기를 거쳤던 주전 투수들의 컨디션 회복도 더뎌지면서 외국인 투수가 없는 상황에서 선발과 불펜 모두 무너지는 양상을 보여 연패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비야누에바의 복귀 소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오간도의 회복은 오리무중이고 토종 선발들의 상태도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상황은 반전을 이루기에는 너무 힘든 흐름으로 가고 있다.

여기에 완전체가 되리라 믿었던 타선도 부상자가 지속적으로 나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투, 타의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의 이성열의 부상 이탈, 후반기 시작과 함께 이용규의 타박상과 송광민의 계속된 통증 그리고 하주석의 부상 이탈은 야수진의 짜임새를 무너뜨리고 말았다.

윤규진의 불펜 이동, 송창식과 박정진의 복귀 등이 이상군 감독대행이 투수진에서 해볼 수 있는 마지막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오간도의 복귀가 지금처럼 더디다면 이 또한 큰 영향을 주기에는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성열과 하주석의 이탈은 한화이글스의 중심타선 뿐 아니라 좌타 라인에도 심각한 손상을 주면서 상, 하위 타선의 짜임새를 갈라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을 대신할 최진행, 강경학의 분전을 기대할 수밖에 없지만 기대치가 높지 않은 것은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그라운드를 누빌 것이다. 남은 53경기에서 기적을 바라는 팬들이 많은 것도 그들이 경기에서 더 집중해야 되는 이유이다. 유난히 부상이 많은 올시즌 더 이상의 부상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도 지난 9년의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피나는 훈련과 노력으로 2017 시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한화이글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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