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교육감 만나 옛 서구청 부지 장애인학교 이전 지원 요청

대전시구의원들이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만나 박범계 국회의원이 확보한 갈마동 공영주차장 조성과 관련한 예산 지키기에 나섰다. 사진은 김창관 서구의원 페이스북 캡처 모습. 설 교육감(가운데)이 최치상 서구의장(오른쪽)과 김종천 대전시의원(왼쪽) 등과 함께 있는 모습.

대전 서구 둔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이 국비예산 지키기에 나섰다.

주인공(?)은 둔산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박정현(서구 4), 김종천(서구 5), 전문학(서구 6) 시의원과 최치상 서구의장, 김창관, 이선용 서구의원이다. 이들은 지난 3일 오후 설동호 대전교육감을 만났다.

이유는 이렇다. 서구청이 갈마동 옛 서구청 부지 8994㎡에 200면 가량의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 교육청에 해당 부지를 매입하려 했지만 걸림돌이 생겼다.

바로 해당 건물에 장애인학교가 입주해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학교가 이전하지 않으면서 서구는 해당 부지를 매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예산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그것도 국비로 100억 원이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범계 의원이 지난 2015년 11월, 2016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연차사업으로 갈마동 공영주차장 조성비 100억원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2016년 10억원과 올해 10억원 등 총 20억원이 확보된 상태다.

장애인학교는 서구에 이전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교육청은 각각 1억원씩 총 2억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장애인학교측에서 둔산지역 건물 임대보증금 등으로 4억원을 요구하면서 서구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면서 정치권이 나섰다. 민주당 시구의원들은 시청을 통한 예산 2억 원 확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설 교육감을 향해 기존 1억원에 추가로 1억원을 배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나선 것.

이처럼 민주당 시구의원들이 나선 이유는 만약 올해까지 주차장 조성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확보한 국비를 모두 반납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박 의원이 갈마동 지역의 오랜숙원사업을 위해 확보한 예산을 모두 날려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시구의원들이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한 참석자는 "장애인학교가 이사를 가야 서구가 해당 부지를 교육청에서 매입해 주차장을 조성할 수 있는데 학교측에서 둔산지역에 사무실 임대 보증금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교육청의 협조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설 교육감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박범계 의원이 공영주차장 조성을 위해 연차사업으로 예산 100억원을 확보했지만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경우 작년과 올해 예산은 모두 반납해야 한다"며 "어차피 임대보증금으로 사용되는 예산인 만큼 교육청에서 조금만 더 배려해 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민주당 시구의원들을 만난 설 교육감은 향후 추경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된 국비를 지키려는 지방의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