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학의 비밀-김기] <4>

만사만물은 고유의 파장을 가진다. 소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소리에는 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오성이 있다. 오성은 오행에 배속된다.

철학박사·중화서당 원장
『사기』,「악서」에 “궁(宮)은 비장을 움직여 성심(聖心)을 조화롭고 바르게 만들며, 상(商)은 폐를 움직여 의(義)를 조화롭고 바르게 만들며, 각(角)은 간(肝)을 움직여 인(仁)을 조화롭고 바르게 만들며, 치(徵)는 심장을 움직여 예(禮)를 조화롭고 바르게 만들며, 우(羽)는 신장을 움직여 지(智)를 조화롭고 바르게 만든다.”라 하여 오성과 오덕을 상응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실상은 오행과 오성이 상응관계에 있음을 뜻한다. 『백호통의』,「예악」에서는 “토는 궁을 말하고 금은 상을 말하고 목은 각을 말하고 화는 치를 말하고 수는 우를 말한다.”라 하여 오행과 오성을 상응시켰다.

소리가 입과 목의 어느 부위에서 나는가에 따라 궁상각치우 오성이 갈라진다. 여기에는 2가지 설이 있다. 『훈민정음』에 의하면 어금니소리[ㄱ, ㅋ]-목-각이 되고, 혀소리[ㄴ, ㄷ, ㅌ, ㄹ]-화-치, 이빨소리[ㅅ, ㅈ, ㅊ]-금-상, 목구멍소리[ㅇ, ㅎ]-수-우, 입술소리[ㅁ, ㅂ, ㅍ]-토-궁이 된다. 한편, 목구멍소리와 입술소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조선 영․정조 때 인물인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에서는 목구멍소리-토-궁, 입술소리-수-우로 되어 있다.

송대의 정초가 지은 『칠음략』, 명대 초기의 『홍무정운』, 조선 초기 신숙주가 편찬한 의 『동국정운』, 조선 중종 때의 『사성통해』, 그리고 한국의 최석기가 지은 『동주만설』에서는 『훈민정음운해』와 같은 상응 형식을 취한다. 『훈민정음운해』에서는 목구멍소리와 입술소리의 오행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궁은 중앙이므로 가운데 위치하여 사방으로 통한다.

그래서 만물의 삶의 시작하고 사성의 기강이 된다. 그 소리는 주로 합하므로 그 모양은 ○이 된다. 이것은 토의 둥글고 사방에 널리 미치며 모자람이 없음을 나타내는 형상이다.… 우는 모으는 것이니 만물이 모여들어 하늘을 덮는다. 그 소리는 주로 토(吐)해내는 것이므로 그 모양은 □이 된다. 이것은 수가 모여들어 구멍에 찼음을 나타내는 형상이다.”

시중에는 입술소리와 목구멍소리의 오행에 대해 혼돈을 일으키고 있다. 앞에서 본 것처럼 『훈민정음』과 『훈민정음운해』가 서로 다른 이론을 내어놓았다. 현재의 성명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훈민정음운해』의 입술소리[ㅁ, ㅂ, ㅍ]-수, 목구멍소리[ㅇ, ㅎ]-토의 형식을 따른다. 이 이론이 임상에 있어서 적중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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