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덕구 "명분없는 행동"..박희조 처장 "책임도 마땅히 져야"

박정현 대전시의원(서구4, 민주)이 25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자당이든 타당이든 지역정가는 대체로 호의적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지역위원회는 박종래 지역위원장(직무대행)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서구를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의 갑작스런 출마선언은 너무도 뜻밖"이라며 "공당의 조직으로서 지역위원회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 대덕구 당원들과 지역위원회와의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통행식 출마선언은 정치적으로 명분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대덕구에서 벌어졌던 타지역 정치인들의 전례처럼 박 의원의 출마선언도 대덕구가 정치적 간이역이 되지 않길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박 의원의 출마 선언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일찌감치 대덕구청장 출마를 선언한 김안태 대덕더불어포럼 대표도 "대덕구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이나 당원들과 상의하는 게 우선이며 최소한 본인의 지역구를 벗어 던지고 와야 한다"며 "시의원도 하면서 공천만 받아 대덕구청장에 출마한다는 것은 대덕구를 무시한 처사이자 판단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대덕구청장 출마가 예상되는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박희조 사무처장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의 사회에서 본인을 선택해 준 지역을 버리고 새로운 정치적 둥지를 트는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자유지만 그에 따른 책임도 마땅히 져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처장은 "지역위원장을 1차적인 목적으로 하고 최종적으로 대덕구청장을 도전해 보겠다고 하는 대목에서 고개가 갸우뚱해 진다"면서 "지역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역량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공천해야 하는 무거운 책임을 지고 있는 자리인데 구청장 당선되기 위해 지역위원장에 도전한다는 말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당정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졌다고 본인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 모순"이라며 "지역위원장을 단체장으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쯤으로 정치를 너무 가볍게 인식하고 있는 듯 해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저작권자 © 디트NEWS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