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시장 다변화로 중국 의존도 감소…사드보복 속 흑자 ‘선전’


충남도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며 수출시장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수출비중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의 비중은 줄고 다른 국가의 수출량이 상승한 것.

30일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 지역의 2월 총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 증가한 113억  3200만 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66억 1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내수의 냉랭한 기운 속에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국의 사드보복 영향 등 부정적 수출환경 속에서 거둔 성과라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게 도의 평가다.

국가별로는 충남의 주력 선진시장인 중국(7.6%p)·미국(11.3%p)·일본(28.3p)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꾸준히 줄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4년 1~2월 44.9% ▲2015년 1~2월 43.0% ▲2016년 1~2월 40.0% ▲2017년 1~2월 34.0% 등으로, 매년 소폭 감수하다 올해는 중국 사드보복 조치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p 낮아졌다. 

반면, 호주(121.2%)·뉴질랜드(287.9%)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해 시장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에도 멕시코(57.6%)·브라질(88.2%) 등 중남미 지역으로의 주력품목 수출이 늘었다. 다만 필리핀(-6.2%p), 말레이시아(-11.3%p)로의 수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충남지역의 수출증가율은 전국 수출증가율(15.7%) 보다 11.2%p의 높은 수치로, 이 기간 충남의 무역수지는 전국 무역흑자(98억 5400만 달러)의 67%를 넘어서는 등 무역흑자 ‘전국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도는 큰 폭의 수출 신장률에 대해 IT정보통신의 수요확대와 수출단가 상승, 석유화학 경기회복 등 수출·설비투자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충남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끈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88.1%)와 평판디스플레이(15.0%)는 수출 물량과 단가 상승으로 대부분의 주력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미국(97.5%)·호주(176.8%)·베트남(282.1%)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대비 109.3%가 증가하는 등 급 반등세를 보였다.

반대로 컴퓨터는 중국(-65.3%p)으로의 수출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1월(-8.8%p)에 비해 2월(-5.0%p)에는 수출회복세를 보였다. 자동차(-42.7%p)도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80.3%p)·사우디아라비아(-33.3%p) 등의 경기부진으로 1월(-42.8%p)에 이어 2월(-50.7%p)까지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순 도 기업통상교류과장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국내 내수침체 장기화 지속 및 중국의 사드보복,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충남 주력 산업인 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의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앞으로 찾아가는 수출 기업지원을 통한 해외마케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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