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가사 일을 하거나 양반다리 등 좌식생활을 해온 중년 여성들은 다리모양이 O자형으로 휘는 ‘내반슬(內反膝)’ 질환이 많이 나타난다. 쪼그리고 앉는 습관, 걸레질 등 오랜 가사노동은 하중이 무릎 안쪽에 많이 실리면서, O다리 변형과 연골손상을 발생시킨다. 

내반슬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을 진행시키는 위험이 있다. 안쪽 연골 손상이 빨라지면서 통증과 함께 퇴행성관절염으로의 진행도 앞당긴다. 더욱이 하체 균형이 깨지면서, 걸음걸이나 자세도 올바르지 못하고 발목을 자주 접질리거나 어깨, 척추 등 타 관절 통증까지 생길 수 있다. 


O자형 휜다리는 변형된 뼈를 바로잡기 위한 수술적 치료가 중심이 된다.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통해 무릎 관절 전체를 수술하지 않고, 경골의 근위부만 교정하여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환자의 다리변형 정도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고관절부터 무릎, 발목에 이르는 하지정렬에 맞게 경골의 안쪽 윗부분을 교정한다. 하지정렬이 정확히 중앙에 맞게 되면, 연골손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고 퇴행성관절염도 예방할 수 있다. 

휜다리교정술 이후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하면, 손상된 연골을 회복시켜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자가 줄기세포를 이용해 유독 손상된 안쪽 연골부위에 정확히 주입시키면, 손상된 연골이 회복되면서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킨다. 

실제 2014년 8월 해외학술지 ‘Arthroscopy'에 게재된 강남 연세사랑병원의 임상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를 병행한 환자 군에서 연골 회복이 50%로 높았고, 통증감소 정도와 기능회복 면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은 자기관절의 보존성을 높일 수 있어, 50대에서 60대 초반의 중·장년층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대안적 치료가 없어, 50대의 비교적 젊은 휜다리 환자들도 연령에 상관없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이 좋은 결과를 보이면서, 휜다리와 무릎 통증을 느끼는 중·장년 환자들의 관절 보존 효과를 높이고 차후의 인공관절 수술 시기도 늦출 수 있다.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일상생활에서도 증상을 통해 알 수 있다. 거울을 본 상태에서, 발목을 붙이고 다리 모양을 관찰했을 때 무릎과 무릎 사이가 벌어져 있다면 휜다리를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아무 이유없이 하의가 자주 돌아가거나, 과거에 비해 바지가 짧아진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무릎 안쪽이 시큰거리고 아프며 주위에서 O다리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휜다리 교정술과 줄기세포 치료의 병행은 관절염을 진행시키는 근본 원인을 없애고 자기 관절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특히 한국 중년 여성들은 폐경기가 지나면, 뼈나 연골이 약해지면서 휜다리 변형과 관절염의 진행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검진을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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