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원자력연구원 안전불감증, 하청업체에 아무 설명없이 매립 요구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나온 방사능폐기물이 불법으로 매립됐던 충남 금산군 추부면

“원자력연구원이 우리를 속였다. 방사능폐기물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방사능폐기물을 무단으로 폐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사건에 연루된 충남 금산의 ‘ㅈ’ 업체측이 “연구원이 우리를 속여 폐기물을 처리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5년 11월 방사선 관리구역 배수로공사 때 나온 콘크리트 폐기물 0.15톤을 충남 금산군의 ‘ㅈ’업체 부지에 불법으로 매립한 사실이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업체는 지난 2015년 원자력연구원 내 건축 과정에서 철구조물을 세우는 공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는 공사를 마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연구원이 콘크리트 폐기물을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

‘ㅈ’업체 이 모 대표는 <디트뉴스 24>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공사를 마치고 남은 재료와 장비 등을 1톤 트럭에 실어 철수하던 중 연구원 관계자가 한쪽에 쌓아둔 콘크리트 폐기물(약 150kg)을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폐기물(방사능 폐기물)이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방사능 폐기물인지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했다”며 “의심 없이 공장 증축 예정지에 터를 닦을 때 폐기물을 매립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시간이 지나 이 같은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면서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연구원 관계자에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등 항의했다”고 전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나온 방사능폐기물이 불법으로 매립됐던

‘ㅈ’업체는 이 사건에 연루된 후 지역 시민·환경단체 및 조사 기관에서 업체를 수시로 찾아오고, 수십 통의 전화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자신도 모르게 공장 부지에 방사능 폐기물이 매립되면서,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지난 2월부터 공장 증축 공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해당 부지에 대한 조사가 끝나지 않아 현재 중단된 상태”라고 호소했다.

사건발생 후 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월 19일 ‘ㅈ’업체 부지에 매립됐던 폐기물을 모두 회수해 연구원 내 보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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