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건설현장, 건설노조 장비 독점 배차 위해 건설사 협박 등 '규탄'

전국건설기계 대전연합회 길기종 회장이 민주노총 건설기계노조의 독점 사업 참여 움직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과학벨트 거점지구(대전시 유성구 신동·둔곡 지구)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 투입되는 건설 장비 배차 비중을 두고 전국건설기계 대전연합회(이하 대전협)와 민주노총 건설기계노조(이하 건설노조)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신동·둔곡지구에는 중이온가속기와 연구용지, 산업용지 조성을 위해 지장물 철거와 임목 벌채 등 터 닦이가 한창이다.

이 중 둔곡지구 건설현장에는 대전협과 건설노조 장비가 동시에 투입돼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대전협 장비 투입을 두고 건설노조가 독점권 배차를 위해 책임 건설사(서한건설)를 상대로 압력행사를 취하는 등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건설기계 대전연합회는 20일 대전시청 브리핑 룸에서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독점 사업 참여 움직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전협 길기종 회장은 “건설노조는 조합원들의 일자리 확보를 빙자해 작업 중지 집회 등으로 건설현장을 유린하고 농단하며 건설노조에 가입돼 있는 장비만 사용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보복성 민원으로 현장을 압박하고, 이미 장학한 세종시와 신동지구현장에 대해 작업을 중지 시키는 등 건설사를 상대로 협박을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건설기계 대전연합회 회원들이 건설노조 장비 독점 배차를 위한 불법행위에 대한 규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 6일 전국건설기계 연합회 회원들이 건설노조 규탄 시위를 펼쳤다.

앞서 두 단체 간의 대립으로 인해 지난 1월 둔곡지구의 건설장비가 한 달여 가까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책임 건설사인 서한건설은 두 단체의 대립을 줄이기 위해 둔곡지구를 1, 2공구로 나눠 1공구는 건설노조, 2공구는 대전협의 장비를 투입하도록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도급사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건설노조가 독점배차를 위해 지속적인 불법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대전협의 주장이다.

대전협 길기종 회장은 “건설노조는 둔곡지구 장비투입에 대한 서한건설의 공정한 결정에 따르라”며 “건설노조의 불법행위는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며 사업을 하고 있는 대전소재 건설기계사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만행이다”고 건설노조 규탄을 촉구했다.

대전협은 이 같은 건설노조의 횡포가 지속될 시 현장 시위와 함께 민주노총 서울 본회 앞 집회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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