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필 의원 “안희정, 낙하산 인사 그만”…선임과정 공개 촉구


충남도가 최근 통합 체육회 초대 사무처장에 전병욱(58) 충남도 재난안전실장을 내정한 가운데, 낙하산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성과 상관없는 ‘특혜성 인사’라는 지적과 함께, 공모 전 ‘사전 내정’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충남도의회 김용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통합 사무처장 선임과 관련,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인선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먼저 ‘전문성’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해 충남도체육회와 충남생활체육회의 통합이 결정된 이후 첫 사무처장인 만큼,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 골고루 파악하고 있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요직만 두루 걸친 전 실장에게 ‘정년 4년 연장’이라는 특혜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전 실장은 1984년 제 22회 기술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충남도 종합건설사업소장, 건설교통국장, 자치행정국장, 천안시 부시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쳤다.

선임과정도 “‘사전 내정설’을 의심할 만큼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통합체육회 사무처장은 지난해 임명을 추진했지만 ‘특정인을 임명하려 한다’는 논란이 일자 공모로 전환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1차 공모에 7명이 후보로 접수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는 이유로 재공모를 실시한다. 통합 전 양쪽 체육회 사무처장이 모두 지원했음에도 적임자가 없다고 탈락한 것. 반면 1차 공모 때 지원하지 않았던 전 실장은 2차에 지원해 바로 낙점됐다. 

심사 과정 역시 석연치 않다. 7명의 심사위원(체육회 이사, 도청 공무원, 양 체육회 각 1인, 도의원 2명, 체육 교수, 경기단체 소속 1인) 중 도지사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이 다수며, 심사 항목 5가지(전문성과 도덕성, 리더십, 추진력, 문제 해결력) 중 리더십과 추진력, 문제 해결력 등은 비슷한 성격일 뿐 아니라 주관적인 평가가 따를 수밖에 없다. 수상하다는 시선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충남도의 개방형 공모에 고위직 공무원 출신이 임명되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만이 아니다. 최근 (재)충남인재육성재단은 제3대 상임이사로 류순구 전 충남도 저출산고령화과장을 임용했고, 청양군 강정리 주민들의 반발로 청양부군수 출신의 충남도감사위원회 상임감사를 임명했다 본인이 사퇴한 바 있다.

김용필 의원은 “안희정 지사는 늘 참신하고 공정한 행정을 말하고 있지만 이것이 참신하고 공정한가. 오히려 기성 정치인, 자치단체장의 낙하산 인사를 능가하고 있다”고 따지며 “충남도는 이번 통합 충남체육회의 1,2차 공모와 관련한 모든 부분을 공개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에게 말한다. 모든 사람에게 올바른 기회를 제공하고 자리에 맞는 인사를 해야한다”며 “특정인을 위한, 또는 공무원의 자리보전을 위한 인사는 즉각 그만둬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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