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 ‘예술꽃 씨앗학교’ 프로그램 학생들 사로잡아…토요돌봄 교실, 학부모 반겨

폐교 직전의 청양 수정초가 올해 60명을 바라보는 기적을 일궈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국악 프로그램인 ‘예술꽃 씨앗학교’가 있다. 장구반 학생들의 수업 모습.

전교생 19명. 교직원, 학생, 마을주민 모두가 폐교를 걱정하며 발을 동동 굴렸지만 불과 2년 만에 학생정원이 50명이 됐다. 올해는 60명을 훌쩍 넘길 기세다.

도대체 이 학교에 무슨 일이 일어 난걸까. 이 기적의 학교는 바로 청양군 대치면 수정초등학교다.

이 기적이 발생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모습은 두 대의 35인승 학생버스에 학생들이 가득해진 것. 교직원, 마을주민은 학생들로 가득 찬 버스에 절로 웃음이 나온다.

버스 안은 학생들의 수다와 함께 ‘덩덩덕 쿵덕’, ‘재쟁쟁쟁 쟁재쟁’ 등 국악의 구성진 가락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누가 시켜하는 것도 아닐 텐데. 많은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예술꽃 씨앗학교’ 프로그램에서 참여하면서 생긴 현상이란다.

학생들은 방학후학교 시간에 학교 곳곳에서 장구, 가야금, 북소리를 울리며 각자의 장단에 맞춰 흥겨운 어울림 한 판을 펼친다.

수정초 학생들은 국악에 대한 열정과 끼를 맘껏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공주 박동진판소리전수관, 국립연정국악원 등의 전문예술인의 초빙으로 가능했다. 학생들은 판소리, 춤사위 등을 배워 경로당 등에서 공연을 펼쳐 어르신들의 기쁨이 되고 있다.

수정초의 이러한 변화는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4년간 예산 3억 원을 지원받는 ‘예술꽃씨앗학교’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이를 바탕으로 수정초는 공주 박동진판소리전수관, 국립연정국악원 등 전문예술인을 초빙할 수 있게 돼 수준 높은 수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더불어 학생들의 집중도와 실력도 급성장하게 된 배경이다.

수업도 학생들의 소질과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7개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장구·가야금·난타·민요·판소리·춤사위·해금 등 다양한 국악을 신나게 만날 수 있다. 국악을 통해 전통문화와 예절을 몸에 익히며 저절로 국악을 사랑하고 자심감을 키워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들의 진로선택에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해금을 배우고 있는 3학년 배은솔 학생은 예술제에서 해금을 연주한 후 “해금소리가 너무 예쁘다. 커서 해금 연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해금의 매력에 푹 빠졌다.

국악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너나할 것 없이 국악 자랑에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국악이 이렇게 재밌는 줄은 몰랐다”며 “커서도 국악을 배워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의 매력을 알려주고 싶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수정초는 학생들의 다양한 감성과 활동력을 키워지기 위한 다양한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수정초는 지성, 감성, 건강을 핵심으로 정하고 국악 관련 프로그램 이외에도 영어, 한자, 피아노, 미술, 로봇누리, 연극, 뉴스포츠 등의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전교생이 연2회 국가공인 영어자역시험인 TOSEL, 한국어문회 주관 한자능력시험에 응시해 성취도 확인과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수정초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방과후프로그램 운영에 적극적인 모습에 반기지만 더 큰 호응을 보내는 것은 돌봄교실이다.

평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이어지는 저녁돌돔교실은 퇴근이 늦은 학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평일저녁돌봄교실과 토요교실 및 체험학습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수정초의 가장 큰 자랑거리 중 하나인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운영되는 토요교실과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월 1~2회 실시하는 체험학습에는 학생들의 참여도가 뜨겁다. 최근에는 까치네 밤참축제에 방문해 참게를 잡고, 토요 두드림 요리교실에는 요리배우기에 푹 빠지기도 한다.

류동훈 교장은 “체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농촌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소질을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나날이 학교의 역할이 커져가는 오늘날 학생들이 미래 사회의 주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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