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공인중개사 9만 5천여 명 육박, '수급 조절 필요성'

전국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9만 5000여 개에 육박하며 포화상태라는 지적이다.

전국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지난해에 9만 5000여 개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국에 38만여 명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2만 2000여 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주로 중장년층이 응시하던 공인중개사 시험에 최근 젊은 층이 가세하면서 공인중개사는 이미 포화상태라는 지적이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4분기 기준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법인 등 포함)는 9만 4964명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2년간 개업 공인 중개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제주도로 지난 2014년 870명에서 1264명으로 45.3%나 급증했다.

세종 역시 같은 기간 28.3% 증가하며,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세종의 공인중개업소는 지난 2015년 749개에서 지난해 817개로 1년 사이 68개 중개업소가 증가했다.

이 같은 세종 소재 공인중개업소가 증가한 것은 세종시 인근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이 세종으로 사업소를 옮기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대규모 신도시가 건설 중인 세종시는 전국의 많은 투자자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지역인 만큼 인근 타 지역의 공인중개사들도 부동산 호재를 맛보기 위해 세종시로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기준 대전지역 공인중개사무소는 2015년 2663개에서 지난해 36개 증가한 2699개가 현재 영업 중이다.

구별로는 서구가 919개로 대전 5개 구 중 가장 많았으며, 유성구 758개, 중구 376개, 동구 374개, 대덕구 272개로 조사됐다.

한 개 아파트 단지 주변에 평균 4~5개의 공인중개사무소가 영업 중인 만큼 대전지역도 포화상태라는 해석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대전지역 부동산 규모에 비해 지역에 영업 중인 공인중개업소가 너무 많다”며 “업소가 많다보니 폐업하는 업소도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퇴직자 분들이 생계를 위해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고, 젊은 층들도 취업이 어려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대전 중구 오류동에 위치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시지부. 공인중개사 과잉을 막기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수급 조절 방안 마련에 나선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수급 조절 방안 마련에 나섰다.

공인중개사 수를 조절하지 않을 경우 과잉 경쟁에 따른 부작용 피해를 소비자들이 볼 수 있다는 이유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공인중개사 과잉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손님을 끌어오기 위해 불법적으로 영업을 하는 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공인중개사 시험의 난이도를 조절하고, 과목을 추가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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