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헌석의 예술계 산책] 건양대 이세영 교수의 비무장지대 사랑

<이제 더 이상 평화전망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며, 그리운 어머님 사진을 올려놓고 울지 않아도 될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더 이상 가슴 조이며 저 북녘땅을 바라보지 않아도 될 날, 남북이 얼싸안고 가슴 터지도록 기뻐 소리칠 날, 가슴이 벅차올라 산이 떠나갈 듯 외쳐 보고픈 그런 날, 그 통일의 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다.> <어서어서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리헌석 전 대전문인협회장·문학평론가 겸 아트리뷰어
건양대학교 이세영 교수(시인, 예비역 대령)의 시 '어서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를 읽으며, 우리 겨레의 영원한 명제인 ‘통일’을 소망해 본다. 2016년은 참으로 안타까운 세월이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가슴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 나라가 온통 시끄러워 통일 안보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은 더욱 가슴 졸이는 세월이었다. 2017년을 맞으며, 이세영 교수가 추구하는 겨레의 통일관에 공감하며, 그의 시심을 감격적으로 공유한다.

이세영 교수는 2013년 ‘가슴에 묻은 둘째 아들’, ‘아버지 몰래 쥐어주시던 구겨진 지폐 몇 장’이라는 수필로 <시마을 문예>를 통해 등단한 시인이다. 1981년 소위로 임관하여 28년 동안 군 생활을 마치고 2007년 대령으로 전역하였다. 그가 임관하여 처음 배치된 곳이 철원과 가까운 운천이었기에 철원지역으로 많은 훈련을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훈련을 나갈 때마다 느낀 것은 철원이 언젠가는 가장 먼저 남북통일의 기쁜 소식이 들릴 곳이며, 세계평화의 멋진 장場이 펼쳐질 곳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이세영 교수는 지금도 그 생각에 전혀 변함이 없다고 한다. 전역 이후 건양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게 되면서, 철원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세계평화대학을 설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현재까지 10여 년간 노력 중에 있다고 한다. 이를 구상하기 위해 철원을 수없이 오가면서, 그때마다 철원에 대해 메모해왔던 것을 정리하여, 부족하지만 남북통일과 세계평화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을 담고, 철원을 향한 더없이 소중하고 멋진 꿈을 변함없이 펼쳐 나가겠다고 다짐하는 의미에서 시집을 발간하였다고 한다.

이세영 교수(왼쪽)와 시집 DMZ 철원, 평화를 노래하다
이세영 시인의 시집 <DMZ 철원, 평화를 노래하다>를 감상하면서 남북이 하나 되는 날을 소망해 본다. 그가 <철마는 달리고 싶다>에서 말한 것처럼 통일의 그날을 기다린다. <하늘 날아 남북을 마음대로 오고가는 두루미를 바라보며, 두루미처럼 북녘땅을 향해, 힘차게 달려갈 그 날>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마음으로 ‘통일열차’에 동승한다.

우리는 꿈을 실현시키며 살아온 겨레이다. 대륙의 침략에 잠시 고개를 숙인 적이 있지만, 끝내 물리치는 강건한 의지를 보인 저력 있는 민족이다. 섬나라 도적들이 침략했을 때에도 잠시 주춤거렸지만 깨끗이 물리치는 ‘충무정신’을 실현한 겨레이다. 짧은 기간에 가난을 물리친 나라여서 세계 역사에 회자되는 민족이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발전하여 여러 나라에서 우리를 벤치마킹하는 겨레이다.

어찌 통일의 그 날이 오지 않으랴. 꿈을 꾸는 사람이 많아지면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세영 시인의 통일 염원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되어 통일의 그 날이 당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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