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구 박사의 그림으로 만나는 천년 의학여행] <20>치과치료

이승구 선병원재단 국제의료원장 겸 정형외과 과장.

사람이 정말 참기 어려운 통증이 있다. 자연분만 시 산모들의 산통(産痛), 요로 결석(結石) 시 혈뇨와 옆구리 통증, 통풍성 관절염에 따른 엄지발가락의 염증성 통증, 그리고 치통(齒痛)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한 시대의 풍습과 사회생활의 정도를 알아보는 데는 과거의 책 내용보다는 한두 장의 그림이나 삽화가 더 직접적이고 깊이가 있다. 더욱 감정적으로 다가오는 그 시대의 영상물이 될 수 있다.

삽화에서 보는 600년 전의 영국 남쪽 옥스퍼드 주민들의 치통 진찰과 발치 시 두려운 표정이나 무서워하는 표정은 예나 지금이나 차이가 없다. 치과의사의 엉뚱한 발치 자세는 오히려 환자의 아픔을 즐기고 있는 듯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치과환자의 우스꽝스러운 진찰(1592년 삽화, 영국Oxford Bodleian Library)

그림은 1752년경의 약제상 상점이다. 약초를 조합한 많은 종류의 약제들을 담아놓은 항아리들이 선반에 보인다.

당시에는 약제상도 간단한 진찰과 함께 통증을 완화시키는 약제나 소화제, 하제(下劑) 등을 조합해 판매할 수 있었다.

약제상이 고급 매춘부의 입속 궤양을 검사하고 있고, 뒤편 의자에는 서기(書記)가 약제상이 말하는 증상들을 기재하고 있다.

약제상(The Apothecary, 1752년, Pietro Longhi).

무릎 꿇고 있는 젊은이는 약제상의 처방에 따라 약초들을 혼합해 제조하고 있는 듯하다.

앞에 두 명의 환자가 대기하면서 책을 읽고 있다.

400년 전 진찰실 정면에는 알로에(Aloe)로 보이는 백합계 식물을 중요하게, 크게 그려 놓았다.

그 당시에는 알로에가 아마도 실내공기를 맑게 하거나, 소화제나 하제로 사용되는 약용 약초이거나, 우리가 잘 모르는 치유의 상징(Symbol of healing)으로 사용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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