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문중고 학교 학부모 반대 시위. 한 청장 국회 방문

성모의 집 신축 이전 추진으로 촉발된 보문중고 학부모 및 학교측과 동구청간 갈등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학부모들이 5일 동구청에서 네번째 집회를 갖고 반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보문중고 학부모 및 학교측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동구청 앞에서 '성모의 집 신축이전 결사반대'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노재근 보문고 교장을 비롯한 보문중 및 보문고 학교측 관계자들과 학부모 등이 대거 몰렸다.

이들은 집회를 통해 "동구청 등이 성모의 집 이전을 불교종립학교인 보문중 고 옆으로 지난 3월부터 9월말까지 은밀히 진행하다 9월말 학교와 인근 주민의 반대로 난항을 겪게 됐다"며 "동구청과 가톨릭대전사회복지회측은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역사회 노인 및 종교간 분란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월 동구의회는 학교와 주민들의 반대 의견을 존중해 '성모의 집 이전 건립비 추경 예산안'을 삭감하면서 이해 관계인과의 합의를 도출해 상정할 것으로 제기했다"면서 "그럼에도 의회의 제안을 외면한 채 추경예산안을 제출하고 의회에 이전건립 예산안 통과를 재차 요구하는 등 구청장 공인의 사명감마저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학교 구성원들은 일부 노숙인들이 이용하는 성모의 집이 학교 건물 바로 옆으로 이전하게 되면 발생할 학습권 피해 및 학생안전,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 등으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며 "학교측의 제안을 무시하는 동구청의 무소불위 권력에 두려움을 느끼며 지방주민자치 20년인 오늘까지도 구청장의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사업 추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현택 청장을 거듭 겨냥했다.

이들은 보문중 옆으로 성모의 집 신축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 교육 복지와 학습권 침해, 교통사고 위험 등이다.

이들은 "성모의 집은 노인 및 사회부적응자인 노숙인도 이용하는 무료 급식소인데 간혹 대낮에 술에 취해 싸우는 어른들의 모습을 교실에서 보고 듣게 된다면 학생들에게 어떤 교육효과가 있겠는가"라며 "대낮 노상 방뇨, 술값 밥값 요구 등으로 교직원 및 학생들과의 마찰도 힘든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전할 장소의 입구 도로는 소방도로로 협소해 거동이 불편하신 200명 이상의 노인들이 시설이용을 위해 보행시 차량 통행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면서 낙상 사고의 위험을 우려하면서 예산안의 부결을 요구했다.

학교측과 학부모는 오전 10시를 넘기면서까지 집회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한현택 청장은 예산 확보 등을 위해 국회에 출장을 떠났다.

한편, 동구의회 도시복지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회의를 열고 상정된 소관 부서의 조례 심의 절차에 들어갔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성모의 집 신축 이전 사업 예산은 6일 오전부터 열리는 회의에서 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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