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에 중단 요청…세계자연유산등재·철새도래지 부정적 영향

서천군 유부도 전경. 이 인근에 민간개발로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가 주민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충남 서천군 유부도와 개야도 인근에 민간개발로 추진 중인 풍력발전단지가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세계자연유산등재와 철새도래지 역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서천군 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유부도와 개야도 인근에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풍력발전단지 조성 중단 요청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개야도 인근에는 D사가 332만㎡에 5MW급 발전기 40기를 설치하는 풍력단지를, 유부도 인근에는 W사가 36만5000㎡에 5MW급 발전기 19기를 건립하는 풍력단지를 추진하기 위해 산자부에 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와 관련 협의회는 금강하구 섬인 이곳에 대단위 풍력시설이 조성되면, 수년 전부터 추진해 온 유부도의 201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인공구조물로 인해 수백 명의 개야도와 유부도 어민들의 어업활동에도 지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부도 갯벌은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를 비롯해 56종, 39만 마리의 조류와 600여 종의 저서동물이 서식하는 철새도래지로, 풍력발전 대형 프로펠러와 저주파 소음이 철새의 이동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이는 철새 재도래율 감소로 이어지고 갯벌퇴적이 심화돼 철새의 휴식처가 파괴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협의회는 서천군어민회와 시민단체, 군산 측 환경단체와 연대해 반대 투쟁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약 1000명이 살고 있는 개야도 주민 80%가 인근 바다에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100여명이 살고 있는 유부도 역시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생계터를 파괴하는 행위며 서천군에서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유부도 세계자연유산등재 추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유부도는 지난 2008년 습지보호지역으로, 2009년에는 람사르보호습지로 지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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