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2] 아이들의 교육환경과 안전문제는??

경로식당인 '성모의 집' 이전을 두고 보문중고와 동구가 첨예하게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보문고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보문고는 <디트뉴스24>에 보낸 입장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은 주민이 주(主)가되고 구성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행정, 어느 한쪽의 사견에 치우침 없는 공명정대(公明正大)한 행정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주민의 작은 소리마저 경청하겠다던 한현택 동구청장의 민낯을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학부모들과 학교, 인근 주민들은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을 무시한 동구청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에 대해 해명을 촉구했지만 묵살했다"며 "보문중 고 구성원 1700여명이 탄원서를 제출했음에도 '경로효친' 및 '인성교육'을 운운하며 견강부회(牽强附會)하려는 구청의 행정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문고는 지난 10월 25일 한 청장을 면담했을 당시를 언급했다. "한 청장과의 면담에서 학부모들은 여러 문제점과 어려움 등에 대해 건의했지만 한 청장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구태여 걱정하고 소모적 논쟁거리로 왜 만들려 하는가'라며 냉소를 지었다"며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행정이 올바른 행정인가"라고 비판했다.

보문고는 "공인인 구청장으로서 당사자들의 합의가 도출될 경우에 예산을 통과시켜 주겠다던 구의원들의 제안을 거부한 채 일방적이고 독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의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안전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동구의회는 5일 오전 11시부터 성모의 집 이전 신축 예산이 담긴 추경안을 상정 심사한다. 보문고 학부모 및 학교측은 동구의회 예산 심사 일정에 맞춰 5일 오전부터 동구청에서 집회를 연다.

다음은 보문고가 밝힌 성모의 집 관련 입장 표명.
학습권 및 학생 안전을 도외시 한「성모의 집 이전」 꼭 필요한가?

1. 대한민국 국민은 주민이 주(主)가되고 구성원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행정, 어느 한쪽의 사견에 치우침 없는 공명정대(公明正大)한 행정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전광역시 동구청과 천주교 복지단체에서 추진하는 “성모의 집 이전·건립”으로 발생된 대립과 마찰을 지켜보며 주민의 작은 소리마저 경청하겠다던 동구청장 한현택의 민낯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2016년 3월 대전가톨릭복지재단에서는 보문중학교 건물 바로 옆의 부지를 매입하고 대전시 동구청과 ‘성모의 집 이전 건립’에 대한 협의과정을 거쳐 기부채납 및 건립예산안을 의회에 제출(9월말)할 때까지, 7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동구청과 대전가톨릭복지재단은 보문중ㆍ고등학교 및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해당 사안에 대해 일체의 사전설명 및 의견수렴 과정을 생략한 채 ‘성모의 집 이전·건립’을 비밀리에 추진하다 인근 주민의 제보로 학교측 및 주민들이 본 사안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학부모들과 학교관계자, 인근 주민들은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을 무시한 동구청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행정에 대하여 해명을 촉구하였지만, “이러한 사안에 대하여 일일이 지역주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협조하는 사례는 없다”며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였습니다.

3. 또한 동구청에서는 경로식당 ‘성모의 집’은 60세 이상 결식 우려가 있고, 혼자 생활을 하시는 독거노인분들에게 1일 1식 식사를 제공하는 노인복지시설임을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는 「성모의 집」 이용자 중 정상적인 사회활동의 의지가 없고, 사회적으로 동화되지 못하는 노숙인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는 동구청의 상황인식이 큰 문제라 생각하며, 무료급식소 신축 이전 시 예상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로 인하여 보문중ㆍ고등학교 구성원(1,700여명)들이 탄원서를 제출하였음에도 ‘경로효친’ 및 ‘인성교육’을 운운하며 학교 구성원들의 의사를 견강부회(牽强附會)하려는 구청의 행정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현재 성모의 집을 이용하는 노숙인들은 주변 보행자와 인근 거주자에 대한 금품 요구 및 위협, 잦은 욕설과 고성방가는 물론 교육활동을 하는 학교에 들어와 술값 등을 요구하는 등 학교주변의 환경을 훼손하고 있음에도, 동구청에서는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는 도외시하고 환경개선에 대한 인식부재와 무사안일한 ‘성모의집’ 사업추진으로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노인 분들과 학교 측 상호간에 불신과 반목을 조장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입니다.

5. 지난 10월 25일 어렵게 성사된 무료급식소 이전 관련 구청장님과의 면담에서 많은 학부모님들은 성모의 집이 보문중,고등학교 옆으로 이전 건립 시 발생 될 수 있는 여러 문제점과 어려움 등에 대하여 건의했지만 구청장님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구태여 걱정하고 소모적 논쟁거리로 왜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냉소 짓 듯 가볍게 넘기신 걸로 기억합니다.
구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열린 마음으로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겠다던 구한현택 동구청장과 동구청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하는 행정이 올바른 행정인 것인지? 추후 예측 가능한 어려움과 문제점을 제기하는 민원을 소모적인 논쟁거리로 치부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합리적인 행동인지?
지역구민의 의견을 글 몇 줄로 무시하는 자세가 지방자치시대 구행정의 바람직한 행정인 것인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는 어떠한 사회적 가치보다 우선시 되며, 심지어 청정한 교육환경에서 배움을 추구하여야 하는 학생들의 권리보다 우선한다는 사실이 모든 불합리성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7. 우리 보문중⋅고등학교 구성원 및 인근 지역주민들은 성모의 집 이전 건립 반대와 관련하여 자칫 노인복지의 가치를 폄하하고 훼손하는 모습으로 비추어 질까 두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사회적 약자는 마땅히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품고 가야하는 것이 정의(定義)라 생각합니다.

8. 마지막으로 한현택 구청장에게 묻고 싶습니다.
지난 10월 학교측과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동구청 구의회에서 성모의 집 이전 건립관련에 대한 추경예산(안)이 부결된 후, 일일이 구의원들을 찾아다니며 12월에 열리는 의회에 동일한 성모의 집 이전 건립 예산(안) 통과를 요청을 하고 있다고 들려옵니다.
진정 공인인 구청장으로서 이러한 행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지? 본 사안에 관련된 당사자들의 합의가 도출될 시 예산(안)을 통과시켜 주겠다던 구의원들의 제안을 거부한 채 ‘성모의 집 이전 건립’에 대해 일방적이고 독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의 저의가 의심스럽습니다.

9. 복지와 교육, 이 둘의 가치는 어느 쪽도 소홀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 동구청에서 추진하는 성모의집 이전 건립추진에 대한 행정 진행을 보면, 사회 약자를 위한 복지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성모의 집’이 운영되면서, 크고 작게 발생한 부작용에 대한 합리적이며 효율적인 대책과 계획은 없이 경로효친과 인성교육이라는 미명아래 학생과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과 인근주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면죄부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끝으로, 미래의 소중한 국가자원인 우리 청소년기의 학생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안전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들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립니다.

보문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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