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포함 "선출직 지휘자 능력없다" 고백 '눈길'…네티즌 응원 댓글 이어져

안희정 충남지사가 세월호 참사 직후 찍은 지방선거 홍보영상의 뒷얘기가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안 지사는 정부의 무능함과 자신을 포함한 선출직 지휘자의 능력 부족을 한탄하는 모습을 보였다.(안희정 지사 페이스북 동영상 캡쳐)
안희정 충남지사가 세월호 사건 당시 대한민국 정부의 무능함과 선출직 공직자의 리더십 부재를 한탄한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기사 최종 수정 3일 오후 6시 4분)

3일 페이스북에 뜬 이 영상은 안 지사의 지난 지방선거 홍보물 제작과정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이 날은 2014년 4월 26일, 바로 온 국민을 큰 충격 속으로 빠트린 세월호 참사(4월 16일)가 있던 직후다.

안 지사는 “(국가가 국민의) 목숨을 지켜주고 재산을 지켜주고 억울함을 안 당하게 해드리면 되는데. 이런 기본만 지켜드리면 되는데…”라며 눈시울을 붉히곤 안타까운 마음에 말끝을 흐렸다.

또 세월호 참사의 원인에 대해서 “안전보다 이윤이 먼저인 선박업주,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야하는 공직자의 결여된 사명감, 여기에 무능한 지휘자가 (함께) 만들어 냈다”며 박근혜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정부가 국민을 위해 엄청난 일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 지도자는 전쟁을 막고 도둑을 막고 사기 치는 사람만 막아도 (국민들은) 살아간다. 이것만 해줘도 되는데 뭘 해주겠다 하면서 (뒤로) 도둑질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한민국 정치계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지휘자들이 무능하다”며 “선거에 표 많이 받고 얻는 정치에 익숙해져 실제론 지휘력 없다”고 리더십 부재를 한탄했다. 그리고 “여기에는 나도 해당한다”며 반성의 고백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다소 의외의 고백이라는 반응과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이어갔다.

안 지사의 페이스북에는 “이런 면모가 바로 지사님만의 큰 힘이다”, “서민의 삶을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소중하게 여기는 지도자의 진심이다”, “울컥하다, 성원하겠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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