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강 모씨(32세)는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사무실에서 보낸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특성 탓에 한 번 자리에 앉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3, 4시간을 작업에 몰두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다리의 통증 때문에 하루 종일 ‘앉았다 일어서다’를 반복하고 있다.

그녀는 “한참 앉아있다 보면 엉치랑 허벅지가 너무 아파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된다. 꼭 전기가 오는 것처럼 발끝이 저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 병원을 찾은 강 씨는 ‘허리디스크’라는 진단명을 듣게 됐다.

강 씨가 겪은 하반신의 통증은 허리디스크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다리 통증이 원인이 허리에 있다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찾기보다 찜질이나 마사지에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평소 허리의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더라도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 등 하반신에 통증이 계속된다면 한 번쯤은 허리디스크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번갈아 들어 올릴 때 다리 뒤쪽으로 통증이 뻗어나간다면 허리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허리디스크는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할 경우 심각한 신경 증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강도 높은 통증은 물론,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제대로 걸을 수 없게 되기도 하고 드물게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야 한다.

최근 정형외과 개원가에서는 허리디스크 치료 시 수술이 아닌 경막 외 내시경시술 등의 비수술적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경막 외 내시경시술은 꼬리뼈를 통해 지름 2mm의 카테터를 척추에 삽입하는 것으로 시술이 진행되며 여기에 내시경선을 연결해 병변을 직접 들여다볼 수 있다. 이후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유착이나 염증 등이 발견되면 약물을 주입해 제거한다.

세바른병원 서초점 우광무 과장은 “경막 외 내시경시술은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 후 시행하므로 당뇨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도 거의 무리가 없다. 또한 시술 시간이 30분 내외로 비교적 짧고, 치료 후 회복과 재활에 상당한 기간이 걸리는 수술과는 달리 당일 퇴원해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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