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 정무부지사 기자간담회…"행정적 입장 확정 ‘시기상조’일 뿐"
충청권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KTX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충남도가 입장을 유보하고 있다. 다만 안희정 지사와 이해찬 의원의 정치적 관계는 절대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세간의 시선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4일 도청출입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과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의 KTX세종역 신설 반대 공동기자회견이 진행된 직후에 마련, 자연스럽게 기자들의 관심사는 KTX세종역에 대한 충남도의 입장에 쏠렸다.
이에 대해 허 정무부지사는 “윤 의장이 앞장서서 지역의 이해관계와 경제 및 교통문제를 고려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행정적인 입장은 조금 다르다. 아직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을 두고 찬·반을 정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충남도의 공식 입장이 늦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안희정 지사와 이해찬 의원과의 관계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대응했다.
사실상 이해찬 의원의 지난 4·13총선 공약이 KTX세종역이 추진된 주된 계기였기에, 친노 좌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의원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통자임을 자청하는 안 지사와의 관계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
이에 허 정무부지사는 “이 의원과 안 지사의 당이 같다든지,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행정부가 입장을 결정하지 못하거나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건 분명히 아니다”라며 “많은 정치인들이 정치적 이슈를 이야기하지만 행정적인 검토와 반응은 (정치인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그는 또 “KTX세종역 신설에 대안을 준비하는 것은 분명히 우리의 큰 과제다. 공주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BRT신설, 국도지선 연결, 연계교통망 구축 등 이런 사안이 광역계획에 반영되도록 제안하고 있다. 그렇지만 찬·반은 신설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KTX세종역 설치 사전타당성조사용역을 추진 중이며, 충북은 반대 입장을 보이며 용역 중단을 요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