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의회 윤리강령 있으나 마나

서산시공무원노조(위원장 이수영, 서산시노조)가 서산시의회(의장 우종재) 의원들의 그릇된 음주문화 및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자정노력을 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뿔났다.

이수영 서산시노조위원장은 12일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음주운전으로 면허취소와 벌금형을 받은 시의회 K의원에 대해 징계를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서산시의회 청사 입구(시청 민원실 앞)에서 전격 1인 시위를 벌였다.

이 위원장은 피켓에 "서산시의회가 음주문화조성에 관한 조례를 발의, 윤리강령과 행동강령까지 만들어 놓고도 의회 간담회에서 사법적인 처벌을 받은 시의원에 대해 의회차원의 징계는 이중처벌이라는 논리로 징계를 하지 않았다"고 부당성을 사회에 고발했다.

서산시의회는 의원 스스로 품위를 유지할 책무인 윤리강령 조례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시민들에게 무엇을 지키라고 하겠느냐”고 적었다.

피켓엔 또 시청 공무원들의 음주운전은 정직 2개월에 월급도 못 받고 승진도 못한다고 엄격한 잣대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도 표출했다.

공무원의 품위 손상 때 처벌과 시의원의 품위 의 손상에 대한 사회적 규범의 적용 범위가 대비되는 대목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월 17일 오후 5시 8분 쯤 서산시 도심 한 복판인 중앙호수공원 사거리 교통신호 대기 중, 잠이 들만큼 만취상태(0.183, 면허취소)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이 됐다.

당시 K시의원은 뒤따르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려대도 듣지 못할 만큼 만취상태로 핸들에 얼굴을 대고 잠이 든 상태로 적발이 돼 시민들의 공분이 컸었다.

게다가 경찰의 1차 음주측정(0.163, 면허취소)에 불만을 품고 본인의 채혈요구에 따라 이루어진 검사결과는 0.183, 1차보다 더 많은 수치로 나타나 망신을 더한 바 있다.

서산시노조는 13일까지 이틀에 걸쳐 1인 시위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산시의회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의 K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를 거쳐 재선에 성공한 여성 시의원으로 의회 내 서산시 시정에 대한 높은 불만을 표출해 온 대표적 인물로 꼽힌다.

제7대 서산시의회 하반기 원구성 당시 부의장에 출마한 그는 1표에 그쳐 동료의원들로부터도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의원으로 낙인(?)됐다는 말도 한 동안 돌았다.

서산=이수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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