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일색' 지도부 속 계파 분화, 내부 결속 구심점 없어

8.27 전당대회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충청권이 ‘내부 결속’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병석, 이상민, 박범계, 조승래, 강훈식, 김종민, 어기구, 박완주, 양승조 의원)
8.27 전당대회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충청권이 '내부 결속'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새롭게 꾸려진 당 지도부에 지역 출신이 없다는 점에서 다(多)분화된 정파의 '전략적 제휴'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친문(친 문재인) 일색으로 채워진 지도부에 지역의 목소리를 담아낼 구심점 부재는 최우선 극복 과제로 떠올랐다.

새 지도부 충청권 인사 없어…지역 목소리 전달 잘 될까

앞서 27일 열린 더민주 전당대회는 친노·친문 등 주류 세력의 '파워'를 실감케 한 선거였다.

'주류 대 비주류' 경쟁 구도로 흐른 이번 전당대회는 주류 측 지원을 받은 5선의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이 대세론을 앞세워 당 대표에 올랐다. 최고위원 역시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주류의 독식이 현실화됐다.

하지만 대전 4석과 충남 5석을 가진 충청권은 지역을 이끌어 가는 '절대적 정파'가 없다보니 '주류인 듯 주류 아닌'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지역의 목소리가 당 지도부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손학규계, 김근태계, 안희정계, 노무현계, 무계파…절대 정파도 없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승조 의원(천안병)과 초선 그룹인 강훈식(아산을)·어기구(당진시)의원은 제3지대론이 거론되는 손학규 계이며, 원내수석부대표와 충남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고(故) 김근태 계에 속한다.

역시 초선 그룹인 김종민(논산·계룡·금산)·조승래(대전 유성갑)의원은 친노(친 노무현)에서 분화된 친안(친 안희정)계,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을)은 정통 친노다. 또 최다선(5선)인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과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을)은 계파색이 엷은 인사로 구분된다.

단일대오 한계점 극복할 구심점 '급선무'

이렇듯 충청권은 다양한 정파가 공존하면서 개개인을 떼어놓고 보면 당내 영향력을 미칠 위치에 있거나 충분한 역할을 할 진 몰라도, 단일대오 형성에는 한계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굳이 '범주류'로 구분할  수 있을 진 몰라도, 실체는 주류의 '울타리 밖'이란 표현이 더 가깝다는 얘기다.

또 일부에서는 충청권이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여야의 적극적인 '러브콜'을 앞두고, 지역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협상의 '창구' 역할을 할 구심점을 찾는 게 급선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상민 의원은 28일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당 중책을 맡고 안 맡고를 떠나 저나 박병석 의원 등 중진들은 앞장서서 충청권의 목소리를 내고, 정치적 파워를 넓히는데 노력해야겠고, 또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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