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남의 힐링고전] <273>

295명의 무고한 목숨을 앗아갔고 지금까지도 9명의 생사를 알 수 없게 한 세월호 대참사(2014. 4. 16)의 공공의 적은 선장이었던 이준석,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자였던 유병언, 그리고 참사에 대처하지 못했던 해경이라하겠다.

특히 승객이 모두 내릴 때 까지는 배를 떠나서는 안 된다는 선장의 기본 의무사항을 저 버린 채 제일 먼저 배를 탈출한 이준석의 살인적 행위로 인하여 희생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그 수많은 목숨을 잃게 하였으니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

수많은 생명을 바다에 내 버려 둔 채  구명정을 타고 탈출하는 악마 같은 이준석 선장의 모습에 영화에서 본 타이타닉호의 선장 모습이 오버랩 된다.

침몰해 가는 배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탈출 시키려고 필사의 힘을 다 하다가 더 이상은 불가능임을 알고 다시 물에 찬 조타실로 들어가 방향키를 잡은 채 배와 함께 최후를 맞는 타이타닉호 선장의 모습은 참으로 숭고하였다.

우리는 극명하게 다른 두 선장의 모습에서 어떤 리더를 만나느냐에 따라 조직의 흥망 그리고 조직원의 생사(生死)가 갈림을 실감하였다.

전쟁터에서 장수의 진격 또는 후퇴 명령은 전쟁의 승패, 병사들의 목숨과 직결된다.

마찬가지로 조직에서 리더의 판단이나 결정은 그 조직과 조직원의 생존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그러므로 전쟁에서의 장수나 조직에서의 리더가 결정을 내릴 때의 그 판단 기준은 참으로 중요함이라 하겠다.

손자병법에서 그 지혜를 찾아보기로 한다.

▴ 손자병법에는 ‘진격명령을 내릴 때는 칭찬과 명예를 구하고자 하지마라(進不求名)' 하였다.

장수가 진격명령을 내릴 때 전공(戰功)에 대한 욕심으로 무리한 진격을 하게 되면 자칫 전술의 차질을 일으키게 되어 도리어 역전패를 당하고 수많은 병사를 잃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수의 진격명령 판단기준이 공(功)을 탐함에 있어서는 안는 것이다.

▴ 손자병법에는 ‘후퇴를 결정할 때는 문책이나 죄를 피하려 하지마라(退不避罪)' 하였다.

장수가 후퇴 결정을 할 때는 후에 당하게 되는 문책이나 죄를 피하려 하거나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책이나 죄가 두려워 후퇴시기를 놓치게 되면 자칫 전멸을 당하고 수많은 병사의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후퇴로 인해 당하게 될 문책이나 죄를 피하기 위해 후퇴결정의 판단기준이 흐려져서는 안는 것이다.

▴ 손자병법에는 ‘장수가 진격이나 후퇴를 결정할 때의 판단기준으로는 병사들의 목숨, 그리고 진격이나 후퇴의 결정이 조국의 이익에 얼마나 부합되는가’ 하는 것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가 공(功)이나 문책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병사들의 목숨과 조국의 이익을 판단기준으로 삼는 다면 그러한 장수야 말로 진정한 나라의 보배라 하였다.

▴ 손자병법에서 제시한 전쟁터에서 장수의 판단 기준을 조직에서 리더의 판단기준으로 벤치마킹해보자.

1. 자신의 사리사욕을 판단기준으로 삼지마라.
2. 오직 조직과 조직원의 생존과 이익을 판단기준으로 삼으라.
3. 리더로서 잘못한 판단이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마라.’하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과 조직원이 살고 신뢰와 존경받는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이다.

▴ 손자병법에서 제시한 장수의 판단기준을 정치지도자의 판단기준으로 벤치마킹해보자.

1.‘자신의 정치 뜻이나 정치행위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함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다.
특히 선거 때마다 난무하는 공약(空約), 지방 자치단체장들의 선심성 행정, 이 모두는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위한 백성우롱짓거리가 아니겠는가.
2. 모든‘정치행위의 판단기준은 오로지 나라와 국민임을 명심하라.’는 것이다.
그 판단기준이 계파싸움이나 정권투쟁에서의 승리에 있는 우리의 정치 현실이 한탄스럽기만 하다.
3.‘정치지도자로서 자신의 정치 행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지 마라.’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자신의 정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지는 정치지도자를 본적이 있는가.
그저 변명과 책임회피의 철면피한 정치 지도자만 보았을 뿐이다.

▴ 그렇다. 군자는 의(義)를 판단기준으로 삼고, 소인은 이(利)를 판단기준으로 삼는다.


- (대전시민대학 인문학 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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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충남 강사는 서예가이며 한학자인 일당(一堂)선생과 정향선생으로 부터 한문과 경서를 수학하였다. 현재 대전시민대학, 서구문화원 등 사회교육기관에서 일반인들에게 명심보감과 사서(대학, 논어, 맹자, 중용)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금강일보에 칼럼 "김충남의 古典의 향기"을 연재하고 있다.

※ 대전 KBS 1TV 아침마당 "스타 강사 3인방"에 출연

김충남의 강의 일정

⚫ 대전시민대학 (옛 충남도청)
- (평일반)
A반 (매주 화요일 14시 ~ 16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토요반)
B반 (매주 토요일 14시 ~ 17시) 논어 + 명심보감 + 주역

⚫ 인문학교육연구소
(매주 월, 수 14시 ~ 17시)

⚫ 서구문화원 (매주 금 10시 ~ 1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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