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일 오후 8시 대전예술가의집 누리홀

무척 기대되는 음악회가 열린다.

지역 음대 출신들을 모아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음악감독 겸 단장 한동운(44). 그가 ‘이상한 음악회 시리즈’를 기획해 그 첫 번째 편을 선보인다.

9월 2일 오후 8시 대전 예술가의집 누리홀에서 열리는 ‘한동운의 이상한 음악회 시리즈1 - 기괴한(Grotesque)’이다.

왜 하필 ‘이상한 음악회’일까?

한동운은 “이상한 음악회는 지난 몇 년 간의 공연기획과 해설, 글쓰기를 통해 체득한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산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대에 걸 맞는 유형의 음악회를 찾는 것, 음악 향유자의 저변을 넓히는 것, 음악가의 권익을 찾는 것, 그리고 21세기 음악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이상한’이란 단어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이상한’의 ‘이상’은 “정상적인 것과 달라 별나거나 색다르다는 뜻의 이상(異常)과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를 뜻하는 이상(理想)을 모두 내포하는 중의적 의미”라고 했다. 즉 “기존의 음악회와는 다르면서도 당대의 시대정신을 발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연문화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이상한 음악회’의 첫 시리즈는 ‘기괴한’이란 주제에 맞춰 공포, 긴장감, 놀람을 느낄 수 있는 20세기 클래식음악과 영화음악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쇼스타코비치의 ‘8번 C단조’(현악4중주), 펜데레츠키의 ‘카덴자’(바이올린 독주), 솔리마의 ‘라멘타티오’(첼로 독주), 크라이슬러의 ‘레치타티보와 스케르초-카프리스’(바이올린 독주), 힌데미트의 ‘스케르초’(비올라와 첼로), 클린트 먼셀의 ‘레퀴엠’(현악4중주),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현악4중주), 버나드 허먼의 ‘사이코 모음곡’(현악4중주와 유벨톤 현악앙상블 협연).

연주자로는 유벨톤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성현을 비롯한 객원 수석들이 출연한다. 지역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서주연, 비올리스트 최혜승, 첼리스트 임화영. 알프레드 히치콕의 <사이코>를 불멸의 위치에 올려놓은 버나드 허먼의 곡들은 20여명의 유벨톤 현악 앙상블이 함께 한다.

한동운은 “기괴한 음악은 아마 20세기 불협화적인 음악 그 자체일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불안한 심리, 극에 달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시대의 음악이 필요하다. 그래서 기괴한 음악”이라고도 했다.

한동운은 목원대 음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으며, 재능기부 음악회(관저문예회관), 하우스콘서트(만년동 문화공간 커피AB), 토크콘서트(대전예술의전당) 등 클래식에 대한 이해와 저변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음악저널 <클래시컬>의 주필이고 여러 신문에 음악칼럼과 평론을 기고하고 있다. 지역 음대생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 지난 1월 10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가졌다.

전석 2만원. 문의 ☎ 010-5408-5259
예매 :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1544-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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